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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수출입銀, 대우조선 지원책 '영구채' 검토

  • 출자전환시 대규모 손상차손 부담, 사채 차환 다양한 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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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장환 기자  |  공개 2017-03-21 11: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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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17년 03월 20일 14: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을 살리기 위한 추가 자금 지원 방안을 금융당국과 논의 중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영구채를 통한 지원책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절차 선택시 생존 능력에 심각한 위기 상황을 맞을 수 있고, 또 출자전환은 은행의 재무구조에 보다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 같은 지원책을 고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시 영구채(하이브리드채권) 발행 인수 방식을 활용하겠다는 생각을 금융당국에 전한 상태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에 4조 5000억 원대 자금을 지원할 당시 수출입은행이 활용했던 방안으로 현 상태에서는 출자전환보다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앞서 대우조선해양 자금 지원을 위한 핵심 방편으로 출자전환을 선택했다. 2015년 대규모 적자로 단번에 자본잠식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을 살리기 위해 10대1 감축자본(감자)을 단행하고 1조 7858억 원대 채권을 주식 4425만 7142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율은 79.04%까지 올랐다.

대우조선해양은 이후로도 수주 절벽과 발주사 인도 시점 지연 등으로 손실이 지속됐다. 이에 따라 회계감사를 실시한 삼덕회계법인은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지분 보유 가치를 '0원'으로 평가했다. 산업은행은 이로 인해 지난해 4분기 회계장부에 대우조선해양 보유 지분 전량을 손상차손으로 반영했다. 이는 산업은행이 지난해 별도기준 3조 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낸 핵심 원인이 됐다.

수출입은행은 반면 대우조선해양에 물린 1조 원대 채무를 영구채로 차환하는 방식의 자금 지원을 선택했다. 차입금을 영구채로 발행해 수출입은행이 이를 매입해주는 방식이었다.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르면 영구채는 상환 의무 발생 시기가 25년 이상 장기로 잡혀 있어 일부 자본으로 인정이 가능하다. 수출입은행은 아울러 영구채에 전환 청구 조항을 함께 담아 특정 상황 발생시 주식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해 위험 부담을 줄였다.

수출입은행은 산업은행과 다른 방식의 지원책 덕분에 지난해 대규모 손실 부담에서 한발짝 벗어날 수 있었다. 대우조선해양 영구채를 여신 건전성 등급에 맞춰 대손충당금을 반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 채권은 '요주의' 단계로, 수출입은행은 이에 맞춰 앞서 관련 충당금을 적정 비율에 맞춰 반영할 수 있었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전량 손실로 반영할 때 수출입은행은 보다 여유있게 상황을 바라볼 수 있었던 셈이다.

결국 산업은행 역시 수출입은행 사례를 본보기로 삼아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추가 지원이 필요할 경우 기존 차입금을 영구채로 차환해주는 방식을 선택하고, 또 신규 자금 지원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벌이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 역시 추가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면 기존처럼 영구채를 활용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한 결정권을 쥔 곳은 금융위원회로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최종 지원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영구채를 통한 자금 지원을 위해서는 대우조선해양 정관에 재차 손을 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 발행 가능 사채 액면총액을 6000억 원에서 2조 원까지 늘렸다. 수출입은행이 1조 원대 영구채를 받아 가면서 사채를 찍을 여유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장 오는 4월 만기가 돌아오는 4400억 원대 회사채 차환 자금을 지원하기까지는 여유가 남겨져 있는 상태로 전해진다.

정부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경우 추가 자금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면 영구채를 활용하겠다는 생각이 확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출자전환은 지분 전량을 손실로 반영해야 하고 회수 가능성도 낮지만 영구채는 그나마 최악의 상황에도 일부 채권을 회수할 길이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위가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시중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제공하고 있는 약 8700억 원대 채무 중 절반 정도를 출자전환해달라는 요청과 신규 자금까지 지원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애초 자율협약이나 조건부 워크아웃 없이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던 시중은행도 금융당국의 압박에 다소 누그러진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향후 어떤 결과를 낳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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