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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차산업혁명 펀드 준비하는 VC들의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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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정우 기자  |  공개 2017-07-17 08: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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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17년 07월 14일 07: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투자업계에선 1조 4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이 단연 '핫 이슈'다. 업력과 사세를 막론하고 벤처캐피탈 대다수가 추경 출자사업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이들 투자사가 하나같이 노리는 게 바로 '4차산업혁명펀드(총 4000억 원)'다. 새 정부의 벤처 공약에서 4차 산업혁명이 뼈대를 이룬 만큼 시장도 보폭을 맞춘 것으로 여길지 모르겠다. 하지만 벤처캐피탈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긍정적으로 볼 수 만은 없다.

업계에서 4차산업펀드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 투자 대상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 타깃의 경계선이 모호하다는 건 어느 곳이든 투자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벤처펀드는 부처가 원하는 섹터로 투자처가 한정된다. 당연한 구조이지만 운용사의 고충이기도 하다.

현재 정부가 공식적으로 규정한 4차 산업혁명의 정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 4차 산업혁명의 의미 자체가 융합과 혁신이라는 두 단어로 표현될 정도로 추상적이다.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로봇, 드론, 3D프린터…. 모든 섹터가 4차 산업혁명과 관련 있다. 기존 산업에 융합과 혁신의 이미지를 투여하면 역시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릴 여지가 있다.

한국벤처투자는 추경 출자사업을 공고하면서 4차산업혁명펀드를 어떤 식으로든 규정하려고 애쓸 것이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이 펀드 타이틀로 자리잡은 한 투자처의 불명확성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확신한다.

4차산업펀드는 지난 2009년 등장한 신성장동력펀드와 묘하게 겹쳐진다. 이명박 정권 집권 초기에 의욕만 앞세워 내놓은 벤처펀드였다. 투자가 가능한 산업 섹터가 17곳에 달했다. 이름만 거창했을 뿐 운용사는 예전부터 점 찍어둔 벤처기업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었다.

차라리 4차 산업혁명이란 유행어를 간판에서 떼어내면 어떨까. 펀드를 쪼개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등 투자처를 명확히 적시하는 단어를 활용하는 것이다. 홍보 효과는 떨어질지라도 정책의 본래 취지엔 더 적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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