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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력반도체 성공신화, 결말은 사기극

  • 허위 실적으로 무역금융 대출·기관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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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일운 기자  |  공개 2017-07-19 14: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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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17년 07월 18일 15: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력반도체 회사 메이플세미컨덕터의 성장 신화가 무역금융을 매개로 한 사기극으로 드러났다. 메이플세미컨덕터는 허위 실적을 앞세워 대출을 일으킨 것은 물론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메이플세미컨덕터 대표이사 박 모씨와 재무 및 물류담당 임원 등 총 3명을 관세법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으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 3명에 대한 혐의를 확인한 뒤 기소에 나섰다.

박씨 등은 △1370억 원의 무역금융을 부당하게 대출받고 △270억 원 규모의 밀수출입을 벌였으며 △960억 원의 수출입 물품 가격을 허위신고하고 △해외에 1426억 원의 자금을 불법 예금한 혐의로 기소됐다. 여기에 메이플세머컨덕터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 직전에 23억 원의 재산을 해외에 도피한 혐의도 받고 있다.

관세청 조사 결과 메이플세미컨덕터는 개당 50센트 짜리 불량 웨이퍼를 홍콩 페이퍼컴퍼니에 최대 800달러에 수출해 매출채권의 가치를 뻥튀기했다. 이 매출채권을 토대로 시중은행들로부터 1370억 원의 무역금융을 대출받았다. 대출 만기가 도래하면 홍콩 소재의 페이퍼컴퍼니 창고에 보관돼 있던 웨이퍼를 최대 760달러에 되사오고, 매매 대금을 국내로 반입하는 방식의 돌려막기로 연명해 왔다.

메이플세미컨덕터는 무역금융 돌려막기가 한계에 다다른 올 1월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박 대표는 법정관리 신청 하루 전 허위 매출채권을 일으키기 위해 활용해 온 홍콩 페이퍼컴퍼니에 회사 자금 23억 원을 빼돌리기도 했다. 이 23억 원은 개인 채무 변제에 사용됐다.

독보적인 전력반도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해 온 메이플세미컨덕터는 매년 30%의 매출 성장세를 나타냈다. 2015년의 경우 590억 원 매출액에 7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의 현금창출력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98억 원이었다. 실적의 대부분은 허위 매출을 통해 발생했다.

메이플세미컨덕터는 허위 실적을 토대로 벤처캐피탈 및 NH투자증권-큐캐피탈파트너스 컨소시엄의 사모펀드(PEF)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들 기관투자가들에게는 2018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엑시트(투자금 회수) 창구를 제공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회사 측의 주장을 믿은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장외에서 메이플세미컨덕터 지분을 매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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