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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C 전력반도체, 실체는 있었나

  • [메이플세미컨덕터 법정관리]회생절차 개시전 조사 당시 헐값 매각 시도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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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일운 기자  |  공개 2017-07-27 07: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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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17년 07월 25일 15: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이플세미컨덕터가 국내 최초이자 세계 세 번째로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실리콘 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기술의 가치가 턱없이 부풀려졌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수백억 원의 연구개발(R&D) 비용이 투입된 SiC 전력반도체 기술을 헐값에 매각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게 핵심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이플세미컨덕터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박 모씨는 지난 3~4월 무렵 SiC 전력반도체 사업권과 관련 지식재산권을 매각해 채무를 변제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박씨는 당시 반도체 설비 제조업체 엑시콘, 자동차 부품 제조사 NVH코리아 등과 매매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SiC 전력반도체는 메이플세미컨덕터의 주력 사업 아이템이었다. SiC 전력반도체의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막대한 매출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감에 벤처캐피탈과 사모펀드(PEF)들이 메이플세미컨덕터에 투자하기도 했다. 메이플세미컨덕터는 이들 기관의 투자금을 SiC 전력반도체 상용화에 투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메이플세미컨덕터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자마자 SiC 전력반도체 사업을 매각하겠다는 것을 두고 상당수 이해관계자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회생신청서에 나타나 있는 향후 사업계획의 핵심 캐시카우가 SiC 전력반도체 사업 성공을 전제로 한 것이라는 점에서였다.

하지만 SiC 전력반도체 사업부를 매각하겠다는 계획은 실현 가능성이 적었다는 것이 얼마 지나지 않아 드러났다. 당시 법원의 의뢰로 메이플세미컨덕터의 회생절차 개시전 조사를 담당한 이촌회계법인은 실사 및 경영진 인터뷰를 통해 SiC 전력반도체 사업부 매각 계획은 어디까지나 박씨 개인 차원의 주장에 불과하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촌회계법인은 당시 "메이플세미컨덕터가 R&D 비용과 시설투자비로 거액을 투입한 SiC 전력반도체 사업을 매각한다는 것 자체를 믿기 어렵다"면서 "어디까지나 박씨의 진술에 근거할 뿐 협상 상대방이 누구인지와 어떤 방식으로 매각 절차를 진행할지, 거래 완료 시기는 언제인지를 입증할 수 있는 근거 자료가 전무하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박씨가 SiC 전력반도체 사업부 매각가를 50억 원 선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의문이 증폭된다. 메이플세미컨덕터가 수차례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책정한 기업가치는 700억 원을 넘었는데, 핵심 사업인 SiC 전력반도체 사업의 가치가 50억 원에 불과하다는 것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상당수 반도체 업계 및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처음부터 SiC 전력반도체 사업은 실체가 없거나, 있더라도 상용화는 어려운 단계였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설령 50억 원이라는 금액에 매매 협상이 이뤄진 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거래가 성사되지 않은 것이 이를 입증하는 근거라는 지적이다.

메이플세미컨덕터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700억 원이라는 메이플세미컨덕터의 기업가치는 결국 SiC 전력반도체 사업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에 기반한 것"이라며 "아무리 파산에 임박한 상황이었다고 해도 50억 원이라는 헐값에 핵심 사업부와 관련 지적재산권 전체를 매각하겠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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