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Home > Content > News > Articles (공개기사)
artical 딜이있는곳에벨이울립니다

페이지타이틀

  • 지주사 전환 나선 효성, 캐피탈사 운명은?

  • 총수 일가 '지분 인수' 등 이원화 지배 방안 거론

작성자

  • 안경주 기자  |  공개 2017-09-14 09:23:00
  • 프린트 빼기더하기

본문내용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2일 13: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위해 ㈜효성의 인적분할을 결정하면서 금융계열사인 효성캐피탈의 처리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현행법상 일반지주회사가 금융업이나 보험업을 운영하는 회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어 지주사 전환을 위해선 효성캐피탈 지분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안팎에선 효성그룹 총수 일가에서 효성캐피탈 지분을 인수해 직접 보유하거나 사업 시너지를 감안해 '제3자' 매각에 나설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12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효성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 안건을 결의한다. 이는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것이다.

효성그룹은 ㈜효성을 투자회사(가칭 효성홀딩스)와 사업회사로 쪼갠 후 효성홀딩스를 지주회사로 세울 예정이다. 아울러 효성홀딩스와 사업회사 주주들 간의 주식 교환을 단행해 '총수 일가→지주회사→사업회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효성캐피탈은 투자회사의 자회사로 남게 될 예정이다. '총수 일가→지주회사→효성캐피탈'의 지배구조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다만 효성캐피탈 처리 문제가 남는다.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지주사의 금융·보험사 주식 보유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효성캐피탈 지배구조(수정)

효성캐피탈은 인적분할을 앞둔 ㈜효성이 97.15%(880만9052주)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효성그룹은 직접 규제대상인 효성캐피탈과 지주사 전환을 통해 세워질 지주회사 간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 이는 2년 간의 유예기간 내에 효성캐피탈 지분을 모두 처분해야 한다는 뜻이다.

효성그룹은 효성캐피탈 처리 방안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검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법의 테두리 내에서 효성캐피탈 지분을 처분한다는 방침만 세웠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아직 효성캐피탈 처리 문제는 내부적으로 검토되지 않았지만 유예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시간적 여유가 있다"며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야 하지만 그룹 내에서 (효성캐피탈을) 지속적으로 가져가는 쪽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말했다.

가장 유력시되는 방안은 효성캐피탈을 지주사 체제 밖으로 꺼내 이원화하는 것이다.

효성캐리탈 지배구조2(수정)
우선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총수 일가가 효성캐피탈 지분을 취득해 개인 소유로 편입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총수 일가가 효성캐피탈 지분을 직접 취득할 경우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다. 지주사 체제 밖에 있어 지주사 요건도 충족한다.

다만 지분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부담이다. 효성캐피탈의 장부가액은 올해 6월말 기준 3618억 원이다. 특히 지주사 전환 후 경영권 안정을 위해 지주회사 주식을 일정 규모 이상 확보해야 하는 총수 일가로서 효성캐피탈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일각에선 해외 자회사에 매각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등에 대한 행위 제한 규정이 국내 회사에만 적용된다는 점을 활용한 방안이다.

예컨대 두산그룹은 2013년 하반기에 두산캐피탈을 이 같은 방식으로 매각해 지주사 요건을 충족시켰다. 당시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한 두산캐피탈 지분을 두산중공업아메리카(DHIA), 두산인프라코어아메리카(DIA)로 넘겼다. DHIA와 DIA는 각각 두산중공업과 인프라코어가 지분의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총수 일가가 효성캐피탈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을 벌거나 시간에 쫓기지 않고 매각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국민 정서가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두산그룹이 두산캐피탈을 해외에 매각했을 당시 경제개혁연대의 반발을 샀다.

사업 시너지를 고려해 효성캐피탈을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안도 제기된다. 효성그룹 내 효성캐피탈 비중과 역할이 상대적으로 다른 대기업에 비해 크지 않은 편이다. 효성캐피탈의 자산 규모는 약 2조6073억 원이다. 또 효성캐피탈은 자동차 할부금융 등 소비재와 연계성이 많은데 효성그룹은 주로 부품·소매 등 중간재를 취급하는 업종이 많아 사업연계성이 낮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효성캐피탈이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지배구조 중심에서도 벗어나 있다"며 "향후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고 계열 내 역할을 유지하는 선에서 효성캐피탈 처리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list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