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Home > Content > News > Articles (공개기사)
artical 딜이있는곳에벨이울립니다

페이지타이틀

  • LG CNS-아산병원 SI 구축 둘러싼 갈등…핵심쟁점은?

  • 기존 시스템 놓고 이견…합의 도출 쉽지 않아

작성자

  • 김일문 기자  |  공개 2017-09-29 11:12:10
  • 프린트 빼기더하기

본문내용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8일 10: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 의료전산시스템 구축을 놓고 다툼을 벌이고 있는 서울아산병원(이하 아산병원)과 LG CNS간의 분쟁이 쉽게 봉합되지 않을 전망이다. LG CNS는 이번 갈등이 아산병원의 무리한 요구에서 촉발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아산병원은 LG CNS가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양측의 갈등은 기존 시스템이었던 아미스 2.0에 대한 이견이 핵심이다. LG CNS는 아산병원의 새로운 병원정보시스템인 아미스 3.0 구축의 사업자로 선정돼 계약서에 명시된대로 프로그램 개발을 끝마쳤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아산병원측은 기존 2.0 버전이 포함돼 있지 않아 결과적으로는 시스템 구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항변한다. LG CNS가 온전한 결과물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새 시스템을 구동시킬 수 없다는 것이 아산병원측의 주장이다.

프로젝트의 범위는 개발 과정에서 수정되거나 추가될 수 있다. 이 경우 원청업체와 SI업체는 과업 범위 확대 혹은 변경에 따른 계약서 수정을 통해 입장차를 조율할 수 있다.

아산병원이 시스템 구축이 끝날 때까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다가 아미스 2.0의 구현을 요청했다면 무리한 요구로 받아들일 법하다. 하지만 아산병원은 LG CNS의 개발 초기부터 기존 시스템인 아미스 2.0도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해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LG CNS도 아산병원의 이같은 요구를 개발 도중 인지하고, 지난 2016년 7월 개발 기간을 한달 연장하고, 과업을 추가하는 내용으로 계약서를 일부 수정했다. LG CNS는 계약 변경에도 불구하고 아산병원측이 올해 2월 1000개의 달하는 추가 요구를 하면서 비용이나 인력 측면에서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뜻을 전달했다.

아산병원은 기본적으로 아미스 2.0을 기반으로 상위 버전인 3.0이 구축될 수 밖에 없다는 점과 계약서에 명시된 정당한 요구라는 점에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놓고 비합리적인 도급 계약에 따른 결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청업체가 과업 완성의 모든 책임을 지는 구조다 보니 원청업체가 결과물에 대해 불만을 갖거나 요구를 하더라도 이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SI업계 관계자는 "과거의 사례를 볼 때 원청업체의 추가적인 요구가 더해지면서 프로젝트의 방향이 틀어지거나 지체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며 "아미스 3.0 서비스 지연도 이러한 사례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해당사자가 많은 병원의료시스템 구축의 특수성에서 그 원인을 찾기도 한다. 의사와 간호사, 대학병원 재단 등이 얽혀있다보니 개발 과정에서 요구사항이 많고 그에 따라 서비스 오픈이 지연되는 사례가 종종 목격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정보통신 자회사인 현대정보기술은 지난 2014년 순천향대학병원의 차세대 통합의료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선정됐으나 이견이 생기면서 서비스 오픈이 지연된 바 있다.

또 다른 SI업계 관계자는 "의료사업은 이해당사자간 눈높이가 다르기 때문에 결과물이 산으로 가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개발과정에서 누군가 그러한 이견을 정리해 줄 필요가 있지만 조율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LG CNS는 아산병원으로부터 개발 비용에 대한 잔금 약 100억 원 가량을 받지 못했다. SI업체는 사업 초기 선금과 개발 중간 중도금을 받고, 프로젝트가 완료되고 난 뒤에는 테스트 기간을 거쳐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구동된다는 검수가 끝나야 잔금을 받을 수 있는데, 아산병원이 아미스 3.0의 오픈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LG CNS는 소송을 통한 사태 해결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법정 다툼으로 비화될 경우 기업 이미지 훼손 등이 우려되는 만큼 아산병원측과 최대한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 LG CNS의 생각이다.

반면 아산병원은 시스템 구축 실패를 이유로 이미 지급한 선금과 중도금을 지체상금(거래 상대방이 계약 불이행에 대해 지불해야 하는 대가)으로 요구하는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 CNS 관계자는 "2015년 7월 최초 계약 당시 아산병원측과 합의된 아미스 2.0 일부 기능은 모두 구축을 완료했고, 2016년 7월 변경 계약 시 추가로 요구한 아미스 2.0 일부 기능까지도 모두 완료했다"며 "그러나 그 이후에도 병원측은 지속적으로 과도한 추가 업무 구현을 요구해 이를 수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list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