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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투자, 투자자·기업 모두 만족하는 모델될 것" 장석환 아이디어브릿지대표…"AUM 5000억 자산운용사 목표"

황건강 기자공개 2013-09-11 09:16:24

이 기사는 2013년 09월 09일 1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석환대표님_사진파일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은 수익을 내야 합니다. 우리가 수익을 내야 지적재산권(IP) 시장이 형성됩니다"

지적재산권(IP)시장의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진 자산운용사,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이하 아이디어브릿지) 장석환 대표는 IP 투자에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말을 먼저 꺼내지 않는다. 감상적으로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거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접근으로는 IP기반 투자 생태계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IP기반 투자가 공적인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수익도 낼 수 있는 모델이 될 수 있다"며 "이 모델은 투자자와 기업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거래여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기술만 가진 중소기업이 IP를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해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자산운용사는 국내에 아이디어브릿지가 유일하다. 그러나 아직 IP 투자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국내시장에서는 수익성에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다. 장 대표는 IP 투자 시장의 육성 필요성보다 수치를 먼저 제시한다.

장 대표는 "BBB 이하 회사들은 회사채 발행시 8% 이상의 조달비용이 필요한데, 이 때 IP를 기반으로 한 세일엔라이센스백(sales & licence back)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세일엔라이센스백은 부동산의 세일엔리스백과 비슷한 개념으로 지적재산권을 매입한 뒤, 일정 기간 사용권한을 임대해주는 금융기법이다.

8% 이상의 기대수익률은 매력적인 숫자다. 그러나 기업입장에서는 조달비용이 부담되고, 투자자들은 회수 위험을 걱정해야 한다. 따라서 장 대표는 5%대로 로열티(Royalty)를 맞추고, 러닝로열티(Running Royalty)로 나머지 수익 맞추는 방법이나, 일부는 전환사채(CB)로 투자하는 방식도 준비하고 있다.

장 대표는 "투자받는 기업 상황에 맞게 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어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고 IP투자 시장도 활성화 될 수 있다"며 "IP를 기반으로 하는 투자는 비교적 금리변동에 민감하지 않아 2~3년 기간의 자금조달을 원하는 기업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설립·인가 후 1년만에 2000억 조합 운용 "트랙레코드 없어 믿어달라고 할 수밖에"

금융위원회 인가를 받은 후 이제 1년이 지난 신생 자산운용사로서 아이디어브릿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장 대표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자산운용사로서 아직 트랙레코드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장 대표는 "운용사 선정 심사에서 심사위원들에게 질문을 받으면, 아직 소개할 회수실적이 없다"며 "그래도 지금까지 투자한 사례를 진행형으로 말하며 믿어달라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믿음이 통했기 때문일까, 아이디어브릿지는 현재 2000억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결성한 '아이디어브릿지오퍼튜니티사모특별투자신탁' 1호, 2호 펀드를 필두로 CJ E&M의 영화와 컨텐츠 등 지적재산권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브릿지 슈퍼스타 사모특별자산 투자신탁 펀드' 등을 운용하고 있다.

아이디어브릿지는 최근에 청년창업재단에서 선정한 4곳의 운용사 중 하나로 선정됐다. 125억 원을 출자받으며, 창업 7년 이내의 중소·중견 기업에 투자해주는 펀드다.

◇지적재산권 인수후 라이센스 방식도 시도

장 대표가 아이디어브릿지의 일차적인 성장목표로 생각하는 운용 규모는 5000억 원이다. 그 정도 규모가 자산운용사로서 시장에 안착했다고 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를 위해 다음달에 있을 제안서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IP가 금융시장에서 주류가 되기는 힘들겠지만 우리 경제에 창의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영역"이라며 "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 우리가 성공 사례가 돼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운용인력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아이디어브릿지의 전체 인력은 12명이다. 이들은 펀드레이징과 딜소싱, 딜스트럭쳐링까지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IP는 다른 자산과 달리 가치평가에 더 많은 시간과 공이 들어가기 때문에 업무강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아직은 먼 이야기지만 국내에서 IP거래 시스템이 갖춰지면 해외로 투자범위를 넓힌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꼭 세일앤 라이센스백이 아니더라도 PEF 형태로 브랜드를 인수해서 라이센스 아웃하는 방식도 시도하고 싶어서다.

그는 "루이뷔통의 자회사 중에 L캐피탈이라는 투자회사가 있는데, 이들은 아시아 브랜드에 투자하는 PEF로 9억달러를 출자받았다"며 "굉장히 부러운 일이고, 우리가 따라가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관계회사간 비즈니스 시너지 고민중…국내도 IP시장 경쟁체제 돼야

9월부터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계열회사들은 통합회의를 진행한다. 장 대표도 이 회의에 참석한다. 이 회의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계열회사 고유의 비즈니스를 합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고민하기 위해서다.

이 고민은 제도적인 한계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계열회사간 거래가 안 된다. 대기업의 계열사 밀어주기를 방지하기 위해 내부거래가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이디어브릿지가 투자한 펀드에서 IP를 매각해야 한다면, 이 IP를 모회사인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가 매입할 수 없다. 이해관계인간 거래는 원칙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예외적으로만 허용된다.

아이디어브릿지의 모회사인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에 다른 자산운용사가 IP를 매각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계열회사 입장에서는 역차별이 될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장 대표는 국내에 IP자산운용사가 더 늘어나길 바라고 있다. 계열회사간 거래를 하려면 IP 공정가치가 객관적으로 판단가능해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어렵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해외에서는 IP 거래 경험이 쌓여 있다보니 대략적인 가치 범위가 있다"며 "IP자산운용사가 많아져 경쟁이 치열해져야 국내에서도 거래 경험이 쌓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석환 아이디어브릿지 대표 이력

△MIT 건축공학과 졸업 (1981년)
△MIT Sloan School 경영학/재무관리 석사
△야마이치 인터내셔널 (뉴욕) (1987년 8월 ~1990년 2월)
△대신증권 국제부장 (1990년 3월 ~1992년 5월)
△대신증권 영국 법인장 (1992년 5월 ~1994년 3월)
△SBC Warburg 증권 영업담당 이사(서울)(1994년 4월 ~1997년 1월)
△동양증권 미국 법인장(1997년 1월 ~1998년 2월)
△소로스 컨설턴츠 공동대표, PEF 운용(1998년 3월 ~1999년 6월)
△하나셋 코퍼레이션 대표이사 (2000년 4월 ~2013년 7월)
△큐노메탈테크놀로지 주식회사 대표이사 (2005년 11월 ~2009년 2월)
△아이디벤처스 대표이사 (2012년 5월 ~2013년 8월)
△아이디어브릿지 자산운용 대표이사 (2013년 8월 ~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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