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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電, 국제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물가물' [Rating Watch]'긍정적' 등급전망 불구 기대치를 밑도는 영업실적

서세미 기자공개 2014-07-17 09:31:13

이 기사는 2014년 07월 15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IT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국제신용등급은 상향 조정될 수 있을까. 지난해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긍정적' 등급전망을 받은 두 회사는 이르면 연내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라는 선물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로선 그 가능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 등급전망을 부여받은 이후 오히려 재무지표가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실적이 주춤하면서 영업실적 개선 추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LG전자는 지난해 투자지출을 위한 외부 차입을 늘리면서 재무안정성 지표가 약화됐다.

영업실적 변동성이 높은 IT산업 특성상 신용등급 상향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익성과 보수적인 재무정책이 신용등급 상향의 주요 전제 조건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AA급으로의 상향을 목전에 두고 있어 상향기준이 더 까다롭다.

◇ 삼성전자 올 상반기 영업실적 저하…신용등급 상향 요건에 못 미쳐

무디스는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견조한 실적 모멘텀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영업실적과 우수한 잉여현금흐름창출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무디스가 제시한 삼성전자의 신용등급 상향 요건은 1) 영결기준 영업실적이 15% 이상을 유지하는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확대되고 2) 향후 12~18개월간 반도체 사업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거나 유지되는 것이다. 연간 12~15조 원 규모의 잉여현금흐름창출력도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반영되는 요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지난 8일에 공시한 연결기준 잠정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5%를 넘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조 원에 못 미치면서 상반기 실적이 떨어졌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판매량이 감소한데다 재고를 감축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리면서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또 이건희 회장의 병세 악화로 경영승계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태라 단기간 내 신용도 조정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도 일부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크레딧 이벤트 발생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불확실성이 높아서 신용등급 조정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라며 "삼성전자의 경우 등급전망을 단지 7개월 정도 밖에 안된 상태이기 때문에 무디스가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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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스마트폰 시장 경쟁 과열로 실적 정체…S&P, 무디스와 노선 달리할까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긍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하고 있는 LG전자의 경우 올해 초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떨어트리면서 두 신평사간의 의견이 엇갈린 상태. 신용 방향성에 대해 두 신평사의 견해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S&P의 결정에 이목이 집중된다.

S&P가 지난해 4월 LG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을 조정할 당시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영업실적 개선 추이였다. S&P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되고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가 개선되면서 LG전자의 영업실적이 향후 1년간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P가 밝힌 신용등급 상향 조건은 "신중한 투자정책을 유지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지위와 수익성을 계속 향상시켜나가는 것"이었다. S&P의 예상대로 LG전자는 지난해 영업실적이 개선되긴 했지만 증가폭이 매우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LG전자(LG이노텍 포함)의 연결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마진은 2012년 5.44%에서 2013년 5.53%으로 0.1%포인트가량 개선됐다. 같은 기간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EBITDA 대비 총차입금은 2012년 2.87배에서 2013년 2.88배로 2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2월 LG전자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무디스의 결정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영업환경 악화로 앞으로 1~2년동안 영업실적이 Baa2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무디스는 내다봤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과열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고 전 사업부문에 걸친 판매단가 하향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에서다.

한편 14일 기준 올해 국제 신용등급의 등급전망이 '긍정적'으로 조정된 국내 비금융 민간 기업은 총 5곳이다. S&P는 SK텔레콤(A-), SK브로드밴드(BBB+), 현대자동차(BBB+), 기아자동차(BBB+), 현대모비스(BBB+)의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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