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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사다리 출범 2년차, 향후 해결 과제는... [성장사다리펀드 출범 1년④]중소·벤처 자금조달 '갈증' 해소해야···임시조직 법인화 전환 필요

김세연 기자/ 이윤재 기자공개 2014-08-18 08:03:53

이 기사는 2014년 08월 14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장사다리펀드의 지난 1년은 창업·벤처기업들의 성장 지원을 위한 디딤돌을 마련했던 시기다. 투자 범위를 대폭 확대하고 충분한 자금 공급을 통해 기존 창업투자 업계에 새 바람을 불어 넣었다.

하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성장사다리펀드의 존재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출범 초기 계획한 융자지원 등의 복합금융도 요원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다가올 1년은 그 동안 기초를 닦은 토대 위에 얼마나 안정적이고 역동적인 벤처캐피탈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을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간 간극을 줄이고, 다양한 벤처캐피탈이 안정적인 투자환경 여건 마련할 수 있을지가 관건인 것이다.

◇성장사다리펀드, 모험 자본 육성을 위한 또 다른 과제

성장사다리펀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소 벤처기업들은 여전히 투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1차 출자로 조성된 펀드중 투자가 집행된 자금은 전체 결성금액의 13%를 넘어서고 있다. 펀드 결성시기를 감안하면 원활한 투자집행이 이뤄진 셈이다. 하지만 창조금융의 구심점으로 즉각적인 투자를 기대하던 벤처기업들을 만족시키기는 여전히 부족한 모습이다.

벤처기업들은 투자와 융자의 장점을 연계한 저금리 신용대출인 '투·융자 복합금융'도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중소·벤처기업들은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도 매출액, 신용등급 등 외형적인 요소에 따라 자금 공급에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벤처기업 관계자들은 "현재 기술력만 가지고 외부 자금을 구하는 것은 벤처캐피탈 투자 유치 외에는 거의 전무한 상태"라며 "벤처캐피탈 투자 유치의 경우 지분율 희석 등을 고려하면 여러 번 진행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투융자 복합금융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지적해 왔던 성장사다리펀드 사무국의 법인화 문제도 시급한 과제다. 성장사다리펀드는 외부 전문위원으로 구성된 '투자자문위원회'와 산하에 업무 수행을 위해 정책금융공사와 산업은행 등 출자기관에서 파견된 인력이 '사무국' 형태로 운영된다. 법인 형태의 모태펀드와 달리 언제든지 해체가 가능한 사무국 형태의 운영은 영속적인 펀드 운용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혀왔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모태펀드의 경우 별도의 관리감독 기관인 한국벤처투자를 신설하면서 출자사업이 지속될 것이란 믿음을 줬다"며 "성장사다리펀드가 장기적으로 성공하려면 '임시' 조직 형태에서 벗어나 법인으로 전환, 벤처캐피탈로부터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도적 뒷받침이 요구되는 투융자 복합금융 활성화를 위한 법제화도 필요하다.

자금 확보가 어려운 초기·창업기업들을 대상으로 초금리의 안정적 장기 자금지원에 나서는 복합금융은 이미 중소기업청이나 신기술금융사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투자와 융자라는 태생적 한계 탓에 실제 복합금융을 통한 자금 지원의 접점을 찾는 데 한계를 보인 것이 현실이다. 정책적 투자요구에 따라 융자의 기준이 되는 금융기관의 '스트레스 테스트'가 저해될 수 있다는 지적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 2차 출자…성장사다리펀드-기업 간 간극 해소에 주력

성장사다리펀드 사무국은 2차 출자 사업에서 성장사다리펀드를 플랫폼으로 전제, 투자기관과 보증·융자기관이 협력·연계하는 상호간 '윈윈' 모델을 구축키로 했다. 성장사다리펀드와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간 융·복합 금융지원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되고 지원 대상 기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도 상호 공유하며 협력 및 지원 구조도 강화된다. 투융자 복합금융 활성화를 위해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이 보증 기업의 주식이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인수하는 보증연계 투자가 도입된다.

성장사다리펀드와 중소·벤처기업간의 간극 줄이기도 시급한 문제다. 지난 7월 성장사다리펀드의 설문조사에서도 대다수의 기업들은 성장사다리펀드에 대해 인지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성장사다리펀드 설문 회수율을 살펴보면 출자기관과 운용사들은 50%에 달하지만 기업들의 경우 2%에도 못 미친다"며 "출범 2년차를 맞이하는 성장사다리펀드가 어떤 부분에 집중해야 되는지를 드러내는 지표"라고 강조했다.

성장사다리펀드는 오는 8월 말 지방순회 투자로드쇼를 진행할 계획이다. 주요 지방거점인 춘천과 대전, 광주, 대구, 부산 등을 순회하며 중소·벤처기업들을 만나 성장사다리펀드를 소개하고 실질적으로 자금수요를 느끼는 기업들의 투자지원 신청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성장사다리펀드 사무국 관계자는 "중소·벤처기업 중에서 아직 성장사다리펀드를 모르는 곳이 많은 상황"이라며 "기업이 알아야 자금을 이용할 수 있기에 설명회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장사다리
△출처 : 성장사다리펀드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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