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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텔레칩스, '원리더' 아래 불어난 계열사들③이장규 단독대표 체제 3년…지난해만 자회사 3곳 설립

정용환 기자공개 2017-07-31 10:03:00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7일 10: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텔레칩스가 이장규 대표의 원리더 체제로 전환한 것은 이제 3년째다. 설립 이래 15년 간 서민호 전 대표와 이장규 대표의 2인체제로 소유 및 경영되던 텔레칩스는 2014년 이장규 대표 단독체제로 전환한 이후 국내외로 자회사들을 대거 늘려가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현재 텔레칩스의 최대주주는 이장규 대표다. 22.2%의 지분(235만 9766주)을 보유하고 있는 이 대표는 오너 겸 대표이사다. 2010년부터 2011년에 걸쳐 텔레칩스가 취득한 자기주식 16%를 오너 우호 지분으로 분류하게 되면 이 대표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은 38.2%까지 높아진다.

그간 텔레칩스는 서민호 전 대표와 이장규 대표의 2인 체제를 유지해왔다. 텔레칩스의 공동창업자인 서 전 대표와 이 대표는 텔레칩스가 코스닥에 상장되던 2004년 각각 25.7%씩 가지고 있던 지분을 나란히 20.54%로 줄였다. 상장 이후 보유 지분을 줄여나가면서도 둘은 똑같은 지분율을 유지했다.

2013년 10월 말 이 대표가 단독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직전까지만해도 이들의 지분율은 각각 16.7%로 동일했다. 이 대표가 2013년 10월 장내에서 0.67%의 지분을 따로 매입하면서 두 사람 간 지분율 균형이 깨졌다. 서 전 대표가 이 대표에게 대표이사직을 위임한 2014년 1월 말 당시 이 대표의 지분은 현재와 같은 22.2%였다.

이 대표의 원 리더 체제가 자리잡은 후 텔레칩스의 의사결정은 전보다 더욱 신속하고 정확해졌다. 이 대표는 취임 직후 수익성이 떨어지는 테블릿 pc 부문 등을 정리하는 한편 카오디오와 AVN, 셋톱박스 등에 주력키로 했다. 이듬해엔 2020년까지 매출 5000억 원,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한다는 내용의 '비전 2020'을 발표해 회사의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는 등 리더로서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지배구조

위로 성공적인 일원화를 일궈낸 텔레칩스는 최근 아래로 자회사들을 늘려나가는 중이다. 기존에 텔레칩스가 보유하고 있던 자회사는 홍콩 현지법인 TELECHIPS HK LIMITED와 비디오코덱 IP(반도체 설계자산) 개발업체 칩스앤미디어 등 두 곳이었다. 홍콩법인은 2004년에 설립했고 칩스앤미디어는 2009년에 인수(인수 지분율 47.5%)했다.

지난해 텔레칩스는 미국(TELECHIPS USA LIMITED)과 상하이(THELECHIPS SHANGHAI CO., LTD) 두 곳에 현지법인을 잇따라 설립했다. 텔레칩스는 이들 현지법인을 통해 해외 영업력을 우선적으로 확보한 뒤 단계적으로 보다 완성형 현지 사업체를 꾸릴 것이라는 방침이다.

텔레칩스는 지난해 티에스디반도체라는 회사도 설립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 시그마디자인(Sigma Design)사와 함께 셋탑박스용 반도체를 공동개발하고 또 이를 공동 프로모션 하기 위한 일종의 브랜드 관리회사다. 텔레칩스(T)와 시그마디자인(SD)의 약자를 각각 따서 티에스디반도체라는 이름을 붙였다.

텔레칩스 관계자는 "시그마디자인과의 셋톱박스 반도체 사업이 본격화함에 따라 브랜드 관리회사가 필요했다"라며 "본래는 양 사가 출자한 합작회사를 설립해야 했는데 미국 내 합작회사 관련 세금 규정이 너무 까다로워서 텔레칩스의 100% 자회사 형태로 만들어 붙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주구성

향후 지배구조에 큰 변동이 없는 한 텔레칩스는 이장규 대표 체제 하에서 안정적으로 경영될 것으로 보인다. 텔레칩스의 주주구성은 이장규 대표(22.2%)와 자기주식(16%)을 비롯해 국민연금공단(12.87%), 동부자산운용(10.43%), 신영자산운용(6.02%) 등 기관 투자자들로 구성돼있다. 중장기 성향의 연기금 보유 비중이 높은 만큼 급격한 주주구성 변화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텔레칩스 관계자는 "지배구조에 따른 리스크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오너인 이장규 대표의 지분율도 절대적으로 높지 않고 주요 투자자로 기관 투자자들이 대거 들어와있는 등 지분구성 자체가 일종의 견제장치로서의 역할을 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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