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8월 24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위치한 파크 애비뉴 아모리에서 열린 갤럭시노트8 언팩 행사를 마치고 파트너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노트8로 애플을 견제하고 S8로 시장을 석권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8을 8월에 조기 공개했다. 노트8 공개 시점엔 숨은 전략이 포함돼 있다. 애플에 대한 견제를 노리는 동시에 신작 효과가 남아 있는 갤럭시S8을 주력으로 하반기에도 이어가기 위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노트8을 1100만대, 갤럭시S8은 4800만대를 판매해 시장을 석권한다는 방침이다.

고동진 사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8을 공개한 후 피에르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판매 목표를 밝혔다. 고 사장은 "노트7 단종으로 판매수치가 없으니 노트5와 비교하면 노트8은 노트5 연간 판매량(1100만 대)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트8에 대한 기대는 있지만 노트 시리즈는 워낙 세그먼트가 확고하고 가격도 갤럭시S 시리즈보다 비싸기 때문에 이 정도 수준으로 예상한다"며 "전체 스마트폰 사업을 놓고 봐도 갤럭시노트8뿐만 아니라 갤럭시S8과의 균형을 맞추려 한다"고 설명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8 출시 시기를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고 귀띔했다. 애플을 견제하는 것도 고려해야 하지만 갤럭시S8의 판매 효과를 누리는 것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갤럭시S8 판매 증대가 갤럭시노트8보다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 갤럭시노트8은 특정 소비자 층을 공략하는 제품이라면 갤럭시S8은 전 사용층을 대상으로 꾸준히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이다. 갤럭시노트8을 조기공개하면서 애플의 신작 모멘틈을 견제하고 신제품 효과가 남아 있는 갤럭시S8의 판매를 이어갈 방침이다.

고 사장은 "프리미엄폰 시장 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사실상 4000만 대 돌파도 힘든 상황"이라며 "휴대폰을 생산하다보면 1500만~2000만 대가 넘으면 상당한 원가절감이 실현됨에 따라 이같은 규모의 경제 효과를 더 오래 누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갤럭시S8 누적 판매는 갤럭시S7(판매 금액 기준)보다 15%이상 많다"며 "갤럭시S8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보면 꾸준히 판매를 이어갈만한 제품"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갤럭시S8은 갤럭시S4 때만큼은 아니지만 올해 4700만~4800만대까지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갤럭시S7은 지난해 4600만~4700만 대까지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노트7이 단종되면서 수요가 몰린 영향도 있었다. 갤럭시S8은 갤럭시노트8과 함께 판매하면서도 갤럭시S7 수준의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을 통해 애플을 견제하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경쟁사인 애플은 다음달 아이폰 10주년 에디션인 아이폰8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을 먼저 출시해 애플에 대한 수요를 사전에 차단한다. 갤럭시노트8 출시 시기는 전작들보다 빠른 다음달 15일로 예상된다.

삼성 스마트폰 판매의 주요 격전지는 중국이다. 고 사장은 그동안 중국에서 제대로 대응을 못했는데 올해까지 중국 시장을 다시 정비하고 있다. 고동진 사장은 "중국 시장은 내년 8월만 되도 갤럭시노트 신제품이 판매 증가의 마중물이 될 수 있겠지만 올해는 어려울 것 같다"며 "매달 중국에 방문하며 현지인 및 거래선의 얘기를 듣고보니 우리가 그동안 잘못했다는 생각이 드는 데 지난 8~9개월간 잘못된 것들을 뜯어고치고 있으며 이같은 작업은 올해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