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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대창스틸, '문창복→대창스틸' 안정적 지배력, 성장 밑거름②장남 문경석 사장은 기타 계열사 주요 주주…"후계 승계 순리 따른다"

인천=강철 기자공개 2017-08-29 08: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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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8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창스틸그룹은 국내 3개(대창스틸·대창AT·대창모터스), 해외 2곳(중국·베트남) 등 총 5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2000년대 후반까지 2개에 불과했던 계열사 수는 약 7년 만에 2배 넘게 증가했다. 주력 사업인 철강재 가공·보관·판매 외에 알루미늄, 전기 자동차, 선재, 바닥재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결과다.

창업주인 문창복 회장은 대창스틸 지분 38.7%를 가진 최대주주다. 문 회장 외에 부인인 김복녀 씨가 25.5%, 친인척인 문정훈 씨가 8.4%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특수관계인의 대창스틸 지분율은 약 76.9%다. 최대주주의 지배력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문 회장 외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대창스틸이 현재 추진 중인 유상증자가 완료될 경우 60% 수준으로 희석될 전망이다. 대창스틸은 다음달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신주 360만 주를 발행해 약 100억 원을 조달한다. 문 회장과 부인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배정 주식의 30%만 청약할 예정이다. 일반 주주들의 주식 거래 물량이 더 늘어날 여지가 생기는 셈이다.

대창스틸은 대창AT 지분 59.5%를 가지고 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80%다. 이밖에 대창모터스(특수관계인 포함 34%), 중국 포스코성도가공센터(19%), 베트남 SY STEEL VINA(18.8%)를 관계기업으로 두며 영향력을 행사한다. 대창스틸이 지주회사 역할을 맡으며 계열사 전반의 운영을 담당하는 구조다. 이 같은 '문 회장 외 특수관계인→대창스틸→기타 계열사'의 지배구조는 앞으로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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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창스틸그룹 지배구조

문 회장의 장남인 문경석 사장은 대창스틸 지분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문경원 씨, 문재원 씨 등 문 회장의 두 딸도 주식이 없다. 문 회장이 올해 75세고, 대창스틸 역시 창립 40주년을 목전에 둘 정도로 업력이 오래됐으나 2세들에 대한 승계 준비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는 두 딸과 달리 문 사장이 지분을 보유하지 않는 건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2000년 대창스틸에 입사한 문 사장은 이후 그룹의 각종 대소사를 주도하며 승계 기반을 닦았다. 각자 대표에 오른 2014년부터는 실질적인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문 사장이 아직 지분이 없는 건 '고객과 투자자가 최우선'이라는 문 회장의 확고한 신념 때문이다. 문 회장은 순리를 거스르는 상속·증여는 기업 가치를 훼손시킨다고 굳게 믿고 있다. 이는 대창스틸과 오랜 기간 관계를 형성해 온 고객·투자자의 신뢰를 져버리는 일이다. 대창스틸의 경영 이념인 '하늘을 바라보며 고객을 섬기는 영원한 기업 대창'에는 이 같은 문 회장의 철학이 잘 담겨 있다.

문 사장 역시 지분이 없는 것을 개의치 않는다. 그간 업계에서 제기된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여러 의혹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대창스틸그룹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먹거리를 찾는 것의 그의 유일한 관심사다. 15년 넘게 홀로 후계자 수업을 받으며 그룹 내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형성한 건 이 같은 자신감을 뒷받침한다.

문 사장은 "각자 대표를 맡고 있는 부친과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며 대창스틸을 이끌어 왔고, 지금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현안은 장수 기업의 토대를 만드는 것이며 승계는 때가 되면 검토할 문제"라고 밝혔다.

문 사장은 대창스틸 외에 다른 계열사의 주요 주주로 있다. 대창AT 지분 10.3%, 대창모터스 지분 16.6%를 보유 중이다. 대창모터스는 오충기 대표에 이은 2대주주다. 대창스틸에서 재직하며 받은 급여, 상여금 등을 계열사 지분 매입에 사용했다. 부친으로부터 받은 금전적 도움은 거의 없다.

이들 계열사는 모두 문 사장이 주도한 '신성장동력 발굴' 프로젝트를 통해 그룹에 편입됐다. 알루미늄 제조사인 대창AT는 2005년 서울경금속 자산 양수부터 2015년 경영권 재인수(포스코P&S)까지의 전 과정을 문 사장이 직접 관리했다. 2010년 전기 자동차 기업인 대창모터스 지분 취득을 처음 제안한 것도 문 사장이다.

문 사장은 대창AT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대창모터스는 문 회장과 함께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다. 중국 포스코성도가공센터, 베트남 SY STEEL VINA도 비상근 이사로 있으며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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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창스틸의 경영 이념이 새겨진 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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