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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기준점 없는 금호타이어 재매각 원칙 박삼구 재입찰 참여 가능 여부 이번에도 '모르쇠', 논란 지속 가능성

김장환 기자/ 윤지혜 기자공개 2017-09-29 17:06:54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9일 16: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에도 확실히 하지 않았다. 금호타이어 매각 재추진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재입찰을 원천 차단할 지 여부에 대해서다. 이날 산업은행 측 설명을 들어 보면 업계에서 예상했던 박 회장의 '포석'이 어느 정도 통한 모양새다.

산업은행은 29일 금호타이어 향후 정상화 절차를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동걸 회장이 직접 나서 자율협약을 선택한 배경과 금호타이어 구조조정을 앞으로 어떻게 진행할 것인 지 여부 등에 대해 설명했다. 금호타이어 매각을 전담해 온 정용석 구조조정부문 부행장도 동석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기자들이 가장 관심을 보였던 내용은 역시 향후 금호타이어 정상화 후 재매각시 박 회장의 입찰 참여가 가능한 지 여부였다.

우선 박 회장은 주주협의회가 자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금호타이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우선매수권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찰을 빚었던 상표권 사용 문제도 향후 채권단 뜻을 적극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다만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금호타이어가 자율협약을 성공적으로 졸업하고 재매각 절차가 시작되면 박 회장의 입찰 참여가 가능한지 여부다.

기업 매각 거래 통념상으로는 '부실경영 책임이 있는 구사주'는 입찰 참여를 배제한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부여받았던 것도 일맥상통한 개념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경영 정상화에 기여한 구사주'란 점이 작용했다. 정작 산업은행이 박 회장에게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부여한 건 2010년 워크아웃에 돌입한 직후였다.

산업은행은 이번에도 박 회장이 향후 입찰에 참여가 가능한 지를 명확히 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관련 질문에 대해 "박삼구 회장이 (우선매수권과 경영권) 모두 포기했기 때문에 걸림돌은 해소됐다고 보고 앞으로 상표권 문제도 (재매각이 진행되면)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고 했다. 추가 질문에는 "입찰을 허용하게 될 지 모르지만 가능성 때문에, 그걸 우려해서 (인수자가) 투자를 꺼리리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애매한 태도로 일관하면서 박 회장 입장에서는 정상화된 금호타이어를 재차 가져갈 수 있다는 희망을 완전히 놓지 않을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시장에서는 산업은행이 애초부터 경영권 박탈이 아닌 박 회장 자의에 의한 퇴임으로 금호타이어 사태를 마무리지은 게 박 회장의 입찰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 담겨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이 회장은 '왜 경영권과 우선매수권 박탈이 아닌 포기였느냐'는 질문에 "박 회장이 여태까지 지역 경제 기여도와 향후 기여할 수 있는 여지를 감안할 때 자율적으로 참여해서 금호타이어 정상화에 도움되는 게 좋지 패널티를 주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산업과 다를 게 없는 거래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엿보인다"며 "명확한 원칙을 세우고 재입찰이 가능한 지, 아니면 안되는 지 여부를 명확히 해야만 향후 재매각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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