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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관리도 이제 빅데이터 시대" [thebell interview]최정훈 우리은행 CRO "직원 이해도 높이기 최우선"

김장환 기자/ 윤지혜 기자공개 2017-10-26 17:03:55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6일 11: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빅데이터를 접목시킨 운영리스크 관리 체제 전환이 업계 최초란 점에서 획기적이고, 덕분에 본부 차원에서 대응했던 운영리스크 관리가 영업현장 중심으로 옮겨갈 수 있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우리은행이 '2017 thebell Risk Manager Awards' 대상을 수상한 핵심 이유다. 심사위원 사이에서 우리은행의 변모한 운영리스크 관리 체계는 '획기적'이란 평가가 주를 이뤘다. 우리은행 리스크관리그룹을 이끄는 리더(CRO)는 과연 어떤 생각을 갖고 이 같은 혁신적 변화를 이끌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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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대은행 베어링이 무너진 건 닉 리슨이란 한 명의 트레이더 때문이었다. 운영리스크 관리가 잘못되면 한 회사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준 일이다."

지난 19일 우리은행 서울 중구 본점에서 만난 최정훈 부행장(CRO)이 운영리스크 중요성을 강조하며 가장 먼저 꺼낸 말이다.

영국 명문 은행이었던 베어링은 1995년 싱가포르 지점 딜러 닉 리슨의 무리한 파생상품 투자 탓에 파산했다. 이후 네덜란드 최대 금융그룹 ING가 인수해 지금의 베어링 브러더스로 사명을 바꿨다. 베어링은 한명의 리스크 관리 실패 탓에 단돈 1파운드에 팔리는 운명을 맞이했다.

최 부행장은 운영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잘 구축돼 있고, 또 직원 개개인의 이해도가 높았다면 과거 베어링 같은 사태가 불거질 일은 없었을 것이란 생각을 품고 있다. 이에 따라 최 부행장이 이끄는 우리은행 리스크관리그룹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도 운영리스크에 대한 직원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일이다.

우선 우리은행 운영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높은 점수를 받은 가장 큰 이유는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를 리스크 관리 분야에 접목시켰다는 점도 있었다. 타은행과 명확히 차별화된 부분이다. 신문 기사를 리스크 점검 항목과 연계시켰다.

예를 들면 시스템에 '횡령'이란 단어를 캐치하도록 해 관련 단어가 들어간 뉴스를 크롤링(crawling)한다. 이를 통해 수집된 기사를 선별해 '이슈' 항목으로 분류, 영업점 등 직원 단말기의 운영리스크 관리 시스템에 노출시킨다. 잠재위험 등 주요 점검 사안을 직원들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최 부행장은 "단어사전을 얼마나 잘 만드느냐가 중요하다"며 "운영리스크 사전이 따로 있어야 하고 중복되는 의미의 다른 단어를 찾아 기사를 서치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런 정리를 잘할 수 있게 머신러닝(machine-learning·기계학습) 기법으로 접근하고 있는데 유효한 데이터가 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운영리스크는 이미 상당히 개선이 이뤄졌고 다행히 빅데이터 시스템이 완성돼서 활용할 수 있는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RM어워즈 심사위원들이 우리은행 운영리스크 관리 부문에 높은 점수를 준 또 다른 이유는 본부가 아닌 현장, 즉 직원 중심으로 관리 영역을 옮겨왔다는 점이었다. 우리은행은 직원들이 참여한 자발적 리스크 관리 체계를 새롭게 구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딱딱한 리스크 관리에 재미를 더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친숙한 캐릭터 파랑 나비 위블(WeBle)을 활용하면서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이뤄질 수 있는 밑바탕이 완성됐다.

최 부행장은 "관리 시스템이 개선된 후 직원들의 이해도가 크게 좋아졌고, 객관화돼서 운영리스크 평가를 쉽게 할 수 있게 됐다"며 "일반 직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밌는 캐릭터를 통해 운영리스크 관리를 시각화하면서 내가 하는 업무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통제와 못한 일이 무엇인지, 예를 들면 전입된 주민등록등본을 아직 못받았구나 등을 인식할 수 있게 해서 직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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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리스크관리그룹이 최근 신경쓰고 있는 사안은 해외 점포 운영리스크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 여부다. 제도와 환경적 차이로 인해 획일적이고 동일한 전산시스템을 현지에 일괄 적용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각기 다른 시스템을 적용했다가는 리스크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운영리스크 관리의 표준화된 시스템과 플랫폼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특히 신경쓰고 있는 건 현지 직원들에 대한 교육과 정보 전달이다.

최 부행장은 "국내에서는 리스크 관리에 대한 교육을 사내 방송을 통해 볼 수 있게 하고 있는데 해외에서는 이를 CD로 녹화해 보내 직원들이 시청하도록 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위비톡 서비스와 연계시켜 리스크와 관련된 정보를 해외 직원들이 직접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같은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같은 전산시스템을 쓸 수 없지만 리스크를 통제하려면 시스템을 표준화하는 게 급선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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