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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 ADT캡스 인수자에 '스테이플 파이낸싱' 지원 우리은행·한국투자증권 주선, 인수금융 1.5조 제공

정호창 기자공개 2017-11-03 08:15:12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2일 09: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2위 보안업체 ADT캡스 매각에 나선 칼라일이 인수자에게 '스테이플 파이낸싱(Staple financing·매각자 인수금융)'을 지원한다. 인수후보군을 국내 기반이 없는 해외 투자자까지 넓혀 딜 흥행을 유도하고, 빠른 거래 종결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전략이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칼라일은 최근 우리은행과 한국투자증권에 ADT캡스에 대한 스테이플 파이낸싱 제공을 의뢰한 것으로 파악됐다. 두 금융사는 현재 자금 지원에 대한 내부 심의절차를 진행 중이며 이달 안에 칼라일에 투자확약서(LOC)를 발급할 예정이다. 우리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이 제공할 인수금융 한도는 1조 5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스테이플 파이낸싱은 매각자가 기업 매매와 관련된 대출 자문과 주선 등의 프로세스를 미리 진행해 인수자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는 M&A 금융기법이다. 이를 활용하면 자금력이 낮은 원매자가 입찰에 참여하기 수월해져 딜 흥행 및 거래 성사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거래 종결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점도 스테이플 파이낸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이다. 매각자는 빠른 철수에 따른 부대효과를 얻을 수 있고, 인수자는 경영공백으로 인한 기업가치 하락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칼라일이 ADT캡스 인수후보군 확대를 위해 이번 전략을 들고 나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법인이나 사무소 등의 기반이 없는 해외 업체의 경우 국내 금융권에서 M&A 자금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고, 관련 절차 진행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며 "칼라일이 스테이플 파이낸싱을 준비해 두면 입찰 참여 후보군을 해외 대기업이나 PE로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M&A업계에선 현재 ADT캡스 인수전에 나설 SI 후보로 SK그룹 정도만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FI로는 CVC캐피탈, 어피너티, 텍사스퍼시픽그룹(TPG),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KKR 등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잠재후보로 꼽힌다.

ADT캡스 인수권을 따낸 우선협상대상자가 칼라일이 준비한 매각자 금융을 반드시 사용할 의무는 없다. 필요에 따라 선택권이 주어지는 방식이다.

칼라일은 인수 예정자의 스테이플 파이낸싱 사용 여부와 무관하게 금융 준비절차를 진행한 우리은행과 한국투자증권에 LOC 발급 수수료를 지급한다.

칼라일이 사전에 준비하는 인수금융 규모를 통해 ADT캡스 매각가에 대한 기대치도 엿볼 수 있다. 통상 인수금융 한도가 전체 매매금액의 50% 이하로 설정되는 점을 감안할 때 칼라일이 ADT캡스 지분 100% 매각가로 최소 3조 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간 시장에서 거론돼 온 예상치와 칼라일의 매매가격 눈높이가 거의 일치한다는 사실이 간접 확인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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