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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동해기계항공, 돌연 매각 이유는 고용승계·해외 시장 개척 한계

이윤정 기자공개 2018-04-17 15:08:18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5일 1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소작업차 및 유압 크레인 전문 회사인 동해기계항공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하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업적이나 재무적인 측면에서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성장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에서 경영권 매각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1981년 양창학 대표가 충청남도 공주에서 설립한 동해기계항공은 1톤 스카이, 유압크레인, 고소작업차, 경량항공기 등을 제조하고 있다. 주주는 양창학 대표(98.85%)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전량이다.

동해기계항공은 중소형 고소작업차 분야에서 탄탄한 사업 입지와 뛰어난 현금창출능력, 무차입 기반의 재무구조가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사업면에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소형 고소작업차 및 트럭장착형 유압크레인 등 특수자동차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렇듯 재무상태나 사업 실적이 좋은 동해기계항공이 M&A 시장에 등장한데는 고용승계와 해외 시장에 대한 성장 니즈가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양창학 대표 개인 보다는 회사 미래를 고려한 결정이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창학 대표가 자녀들에게 회사를 승계하는 대신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방안을 선택했다"며 "특히 해외 시장에서 최근 보인 성장세가 양 대표의 매각 결정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현재 동해기계항공 수익 중 대부분이 국내에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2016년부터 해외 쪽 사업에서 성장 가능성이 엿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이뤄지고 있는 정부 주도의 전선간소화 사업에서 동해기계항공의 고소작업차 수요가 이어진 것이다. 베트남의 경우 정부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전력망 구축이 가속화되면서 특수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품질로 인정 받은 동해기계항공에 주문이 이어졌다. 이미 30대 가량의 주문을 확보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외에도 동해기계항공의 주력 국가 중 하나인 중국에서는 2019년까지 중국 전력국 대상 300여 대의 활선차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동해기계항공은 이를 염두에 두고 현지 대리점과의 공동 마케팅을 검토하는 등 중국 시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해외 특수자동차 시장의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그 동안 크게 신경을 쓰지 못했던 해외 시장에 대한 중요도가 커진 것이다. 실제로 2016년까지 5~6%수준이던 동해기계항공의 해외 매출 비중이 2017년 6월에는 8% 수준으로 확대됐고 2018년 이후에는 10%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동안 꾸준한 인력 보강이 이뤄지는 등 동해기계항공 자체적으로 해외 영업력 강화 움직임이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의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현재의 영업력만으로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확보한 해외 주문 실적 유지는 물론 신규 시장 개척 및 진출 등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탄탄한 해외 영업망을 확보한 투자자에게 매각 하는 것이 동해기계항공에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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