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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신텍 경영권 매각, 베일에 싸인 새주인 대금납입 한차례 지연, 인수자측 '완전자본잠식'…사업 연관성도 낮아

김병윤 기자공개 2018-05-02 08:24:42

이 기사는 2018년 04월 30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인수자가 대금 납입을 미뤘던 한솔신텍의 최대주주 변경이 마무리됐다. 한솔신텍 지분 16.55%를 보유한 김명순 씨가 새 주인이 됐다.

딜(deal)은 마침표를 찍었지만 미심쩍은 구석은 남아 있다. 인수에 나선 주체들이 보유한 기업이 자본잠식에 처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솔신텍과 인수자 간 사업적 연관성이 낮아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솔신텍은 지난 25일 최대주주가 한솔홀딩스에서 김명순 씨로 변경 완료됐음을 공시했다. 2012년 한솔그룹에 인수된 한솔신텍은 6년여 만에 새 주인을 맞았다.

한솔홀딩스는 한솔신텍 지분 36.77%(2352만6290주)를 매각했다. 인수주체는 크게 3곳이다. 새 최대주주에 오른 김 씨가 16.55%(1058만6831주)를 갖는다. 김 씨는 에스엔비의 대표이사다.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에스엔비의 자본금은 5000만원이다. 아울러 프라임2호조합과 아이스파이프가 각각 14.70%(941만516주), 5.52%(352만8943주)를 인수한다.

이번 딜에는 한 차례 위기가 있었다. 김 씨가 2차 주식매매대금 70억원을 납입 기한(지난 23일 15시)까지 내지 않으면서다. 이틀 후인 지난 25일 대금을 납입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불안한 점은 여전히 존재한다. 인수주체의 재무건전성이 높지 않다. 3대 주주에 오른 아이스파이프는 2013년부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총자본은 -60억원이다.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차입금은 전액 단기성이다. 그 규모는 현금성자산의 400배 정도다. 한솔신텍이 발행한 CB에 투자한 관계자는 "김명순 씨가 대표로 있는 에스엔비 역시 재무구조가 취약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발전사업을 영위하는 한솔신텍과 인수자 간 사업적 연관성도 높지 않다. 김 씨가 대표로 있는 에스엔비는 △종합무역업 △농수산물 재배·도소매업 △가공식품 제조·판매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아이스파이프는 LED 조명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업체다. 인수합병(M&A)에 따른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기 힘든 여건이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번 경영권 매각의 배경을 주목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상장사를 운영하는 인수자가 상장사를 사려는 가장 큰 이유는 기보유한 회사와 결합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정확한 인수 의도 등을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매각임에도 할인율이 40%에 달하고 한솔신텍의 전환사채(CB) 투자자에게 매각에 대한 공유가 사전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딜 경우 인수자에 대한 정보가 굉장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며 "다만 인수자의 재무지표와 낮은 사업 연관성 등을 감안했을 때 좋은 딜이라고 평가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더벨은 이에 대한 인수자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아이스파이프 홈페이지에 공개된 전화번호 등으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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