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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승부수 던졌다…10.5세대 'OLED'로 확정 지난달 실적발표 전 내부결정…증설규모 기존 대비 50% 확대

이경주 기자공개 2018-05-14 08:03:52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1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LGD)가 관심사였던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공장 파주 P10 생산품목을 10.5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확정했다. LGD는 본래 P10을 10.5세대 LCD(액정표시장치)로 준비해왔으나 지난달 전략을 급선회했다. LCD업황이 올 초 생각보다 빠르게 악화되자 LCD로는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LGD는 10.5세대 OLED 투자규모를 기존 LCD계획보다 50% 확대하기로 했다. 기왕 전략을 바꾸면서 보다 공격적으로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 추가로 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다.

11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LGD는 지난달 말 P10 생산품목을 10.5세대 OLED로 확정했다. LGD는 지난달 25일 실적발표 IR을 앞두고 관련 결정을 내렸다. 아직 보고의무가 있는 투자예산 규모를 편성할 단계는 아니어서 IR에서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P10은 본래 10.5세대 LCD로 준비되고 있었다. 협력사 장비발주까지 마무된 상태였다. 전략을 급선회 한 것은 LCD업황 악화가 생각보다 심각했기 때문이다. LGD는 LCD패널가 하락지속으로 올해 1분기 1000억 원에 가까운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2~4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LGD는 10.5세대 OLED라인 생산규모를 월4만5000장(45K)으로 정했다. 기존 준비되고 있던 10.5세대 LCD라인 생산규모 월3만장(30K)보다 50% 확대된 규모다. 이에 따른 장비발주 조정도 진행되고 있다.

LGD는 LCD 발주 장비 가운데 OLED용으로도 호환이 되는 백플레인(backplane) 장비 등은 발주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 반면 순수 LCD장비는 발주를 취소할 예정이다. 이에 발주를 취소한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위약금 지급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증착장비 등 순수 OLED용 장비는 올 하반기 신규 발주를 할 예정이다. 신규발주에 필요한 예산편성도 비슷한 시기 투자심위위원회를 열어 진행할 계획이다. 일정규모 이상의 신규투자를 결정할 경우 공시의무가 발생하기 때문에 LGD가 10.5세대 OLED투자를 공식화하는 시기도 이 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5세대 OLED투자 결정은 리스크를 동반한 선택이다. 10.5세대 OLED는 대형 OLED 1위 사업자 LGD도 처음 시도하는 미지의 영역이다. 양산 수율을 확보하는데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예측하기 어렵다.

자금문제도 크다. 설비를 구축하는데 거금이 들고, 골든 수율을 확보하기 전까지도 비용지출이 지속된다. P10 초기품목을 LCD로 정한 것도 사업리스크가 컸기 때문이다.

반면 10.5세대 OLED를 조기 상용화하는데 성공하면 글로벌 패널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BOE 등 중국업체들이 10.5세대 LCD라인으로 LGD를 위협하고 있지만 OLED 양산성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LGD는 8세대 OLED 골든 수율을 넘어 10.5세대에 도전하고 있다. 중국업체들보단 2단계는 앞설 수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BOE가 올해부터 10.5세대 LCD패널을 대규모로 양산할 계획을 밝히는 등 LCD 업황은 지속적으로 악화될 것"이라며 "LGD는 고심끝에 리스크를 감수하고 LCD를 거치지 않고 바로 OLED로 10.5세대 사업을 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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