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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플렉스, No.1 웨어러블 솔루션 꿈꾼다 정주호 대표 "스포츠·의학·재활 중심 '바이오메카닉스' 수요 늘 것"

강철 기자공개 2018-07-02 10:54:33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8일 15: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s) 기업인 소울일렉트로닉스는 지난 1월 열린 CES에서 '런 프리 프로 바이오(Run Free Pro Bio)'라는 이어폰을 선보였다. 이 이어폰에는 보폭, 균형, 부상 위험 등 운동하는 사람의 자세와 관련한 여러 데이터를 분석하는 시스템이 탑재됐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기술에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였다.

바이오 메카닉스(biomechanics) 기술을 소울일렉트로닉스에 제공한 곳은 비플렉스(Beflex)다. 정주호 대표, 정창근 최고기술책임자(CTO), 박대인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등 3명의 카이스트 동문이 2016년 4월 설립한 이 스타트업은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스포츠, 의료·재활 시장 진입을 본격 준비 중이다.

비플렉스가 개발한 역학분석 칩인 '바이오메크엔진(BiomechEngine)'은 이어폰을 비롯한 각종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들어가고 있다. 소울일렉트로닉스는 이 솔루션이 적용된 이어폰을 조만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론칭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주 대전 카이스트 문지캠퍼스에 위치한 비플렉스 본사에서 정주호 대표를 만났다.

비플렉스
'비플렉스 창업 멤버 3인. 왼쪽부터 박대인 CMO, 정주호 대표, 정창근 CTO'

- 어떻게 창업을 하게 됐나

▲카이스트(KAIST)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학부 졸업 후 석·박사 과정을 거치며 생물의 운동을 기계공학적으로 접근하는 바이오 메카닉스를 4~5년 공부했다. 비플렉스를 같이 설립한 정창근 CTO, 박대인 CMO는 박사 과정 중에 만난 동료다. 정 CTO는 미국 카네기멜론(Carnegie Mellon), 카이스트를 거치며 오랜 기간 연구 노하우를 축적한 바이오 메카닉스 전문가다. 박 CMO는 정부의 각종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창업과 관련해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3명이서 이 독자적인 기술을 사업화 해보기로 의기투합했다.

- 비플렉스의 출범 과정은

▲사람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분석한 데이터를 스포츠, 헬스케어를 비롯한 여러 영역에 적용하는 것이 사업적 비전이 있다고 봤다. 2015년 대략적으로 구상한 아이템을 들고 엑셀러레이터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를 찾아갔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에서 이렇게 무작정 찾아와서 조언을 구하는 창업자들은 처음이라고 하더라. 그때부터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었던 것 같다. 약 1년의 멘토링을 거쳤고 2016년 4월 비플렉스를 설립했다. 설립 당시 3명이던 직원 수는 2년 사이 10명으로 늘었다.

-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담당한 역할은

▲카이스트 물리학 박사인 이용관 대표가 블루포인트파트너스를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과거 '플라즈마트'라는 스타트업을 나스닥 상장사에 매각한 성공한 벤처 기업가이기도 하다. 시장 조사부터 전략 수립에 이르기까지 많은 도움을 받았다. 비플렉스의 최대 강점인 기술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아이템을 함께 고민했다. 수 차례 피보팅(pivoting)을 거쳐 지금의 사업을 확정했다. 초기 시드 머니도 일부 투자받았다.

- 구체적인 사업 구조를 설명해달라

▲바이오 메카닉스를 각종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구현하는 솔루션을 개발한다. 기술이 적용된 칩을 이어폰, 헬스케어 장비 등에 탑재하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구체적인 운동 정보를 알 수 있다. 이 솔루션을 웨어러블 디바이스 제조사, 스포츠 용품 기업 등에 판매해 수익을 얻는 구조다. 운동 데이터의 분석, 어플리케이션의 개발 및 운영도 주요 업무 중 하나다. 칩의 제조는 외주를 맡기고 있다.

- 기존 솔루션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기존의 솔루션이 제공하는 정보는 움직인 거리, 시간, 칼로리 소모량 정도다. 제한적이고 활용도가 떨어진다. 반면 비플렉스의 역학분석 칩인 '바이오메크엔진(BiomechEngine)'은 자세, 균형, 보폭, 힘의 차이, 부상 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음성으로 운동 자세를 교정해주기도 한다. 바이오메크엔진을 사용하는 유저들은 얼마나 안전하게 운동하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전문적인 데이터를 요구하는 업종에도 적용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이다.

- 솔루션이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는가

▲설립 후 2년 동안 기술 경쟁력 강화와 사업 파트너 발굴에 매진했다. 아직 매출은 없다. 다만 소울일렉트로닉스와 함께 추진한 사업에서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올 예정이다. 소울일렉트로닉스가 오는 8월 중에 바이오메크엔진을 탑재한 이어폰을 국내에 출시한다. 이 제품을 미리 써본 고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 소울일렉트로닉스 외에 다른 웨어러블 디바이스 업체들과도 접촉하고 있다. 국내보다는 글로벌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수시로 해외 출장을 다니며 사업 파트너들을 만나는 중이다.

- 스포츠 분야에서도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수요의 핵심은 방대하게 수집되는 유저들의 운동 데이터다. 나이키, 아식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은 신제품을 만들 때마다 고객들의 운동 패턴을 분석한다. 천차만별의 환경에서 걷고 뛰는 고객들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분석한 자료를 가지고 싶어한다. 비플렉스의 데이터베이스가 이들에게는 엄청난 자산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중국의 한 피트니스 브랜드가 데이터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함께 하자는 제안을 해왔다. 유저들의 운동 정보를 제대로 분석·관리하는 것은 앞으로 가장 중요한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플렉스 인력 구성을 보면 서버·데이터베이스 관리를 담당하는 직원이 가장 많다.

- 스포츠 외에 이 솔루션을 적용할만한 업종은

▲의학, 헬스케어다. 이 중에서도 재활 분야는 무궁무진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 생각한다. 중장기 성장을 좌우할 미래 먹거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근감소증을 예로 들겠다. 근육량은 나이가 들면서 감소한다. 당연한 현상이다. 그런데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근육량 감소도 주요 질병으로 인지되기 시작했다. 근감소증은 환자의 보행 자세로 진단한다.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환자의 보폭, 좌우 균형, 속도 등을 정량화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 보행을 분석하는 기술은 이미 의료계에서 쓰이고 있다. 다만 사용이 제한적이다. 비플렉스의 솔루션을 적용하면 환자 스스로 보행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간단하고 유저 친화적이다. 보행 데이터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게 늘어날 것이다.

- 최근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네오플럭스와 블루포인트파트너스를 대상으로 우선주를 발행해 13억원을 조달했다. 바이오메크엔진의 상용화를 위한 선제적 유동성 확보다. 인력 충원,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 의료·재활 시장 진출 준비 등에도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 방안은 생각하고 있는가

▲이제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구체적인 엑시트 방안을 정하지는 않았다. 투자자들은 보통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을 통해 자금을 회수한다. 앞으로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며 꾸준한 성장 가도를 달린다면 IPO가 합리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은 해봤다.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검토할 방침이다.

- 비플렉스의 미래를 그려본다면

▲전문가 못지 않게 효과적인 운동 방법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많다. 근감소증을 제대로 진단하기 위해서는 보행을 분석한 체계적인 데이터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감안할 때 바이오 메카닉스 솔루션에 대한 대중의 수요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 확신한다. 커지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기술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비플렉스 직원 전체가 바이오 메카닉스 전문가들이다. 가장 큰 강점이다. 웨어러블 솔루션의 대중화. 비플렉스가 그리는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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