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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스, 미국 3차 관세폭탄 '불똥 튈라' 긴장 가격 경쟁력 저하 우려…미국 현지법인 보유 감안, 규제 비껴갈 수도

신민규 기자공개 2018-07-16 14:20:24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3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이 중국에 내놓은 추가 관세품목에 매트리스와 같은 소비재가 포함되면서 관련 업체들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장외주식 시장(K-OTC) 최대어인 지누스의 경우 중국에서 제조한 매트리스를 미국에 팔아 대박을 냈다는 점에서 기관투자가들의 우려가 다소 큰 모습이다. 추가 관세가 적용되면 아무래도 가격경쟁력을 상실하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미국은 이달 초 중국을 대상으로 세번째 관세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성명에서 관세 폭탄 대상 규모는 2000억 달러로 6031개 품목이 포함될 전망이다. 그간 화학제품이나 기계류 등 중간재에 국한됐다면 이번에는 가구, 매트리스 등 소비재가 대거 포함된 점이 특징이다. 미국은 내달 17일까지 서면의견서를 접수한 뒤 공청회와 반박의견서 접수를 거쳐 내달말 부과여부와 대상을 확정할 계획이다.

미국의 관세부과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관련 업체들도 신경이 곤두선 상태다. 특히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지누스의 경우 중국산 매트리스를 미국 대형 판매처에 납품해왔다는 점에서 3차 관세부과 대상에 포함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기관투자가는 원가상승분도 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상태에서 관세까지 덮치면 마진폭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신공장들이 중국에서 지어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미중 무역전쟁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중저가 매트리스 시장의 특징을 감안하면 이번 관세조치가 발효되더라도 지누스가 직접적인 매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다소 낮게 점쳐진다. 지누스는 일반적인 중국 제조업체와 달리 미국에 판매법인과 대형 물류창고를 별도로 두고 있다. 미국에서 활발하게 판매활동을 전개하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제조업체와 동일한 관세가 적용하진 않을 것이라는 게 통상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매트리스는 미국산과 중국산의 가격차이가 이미 수배 이상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의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미국산 대비 가격 경쟁력은 여전히 우위에 있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특히 미국 중저가 매트리스 시장은 중국산이 절대 다수로 딱히 대체재가 등장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

지누스는 이번 미국의 관세폭탄의 타격을 줄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기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부터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해 상당한 모니터링을 실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전문 로펌을 자문사로 선정해 선제적인 대응책 마련을 주문하고 있기도 하다.

지누스는 미국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상당히 우위에 서있긴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마진을 높이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관세조치가 실제 발효될 경우 거래처인 월마트, 아마존 등을 대상으로 마진개선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거래처가 마진 개선에 응할 경우 수익 면에서 오히려 호재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추가 관세대상 품목에 들어가지 않는 제품도 중장기적으로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플랫폼 베드의 경우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관세부과 품목이 아니란 점에서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관투자가는 "원가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상황이라 관세부과 부분을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건"이라며 "상장시점이 내년으로 예상되고 있어 아직 시간은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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