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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고전' 에이치라인해운, 'IPO' 2019년으로 신규 전용선계약 뚝, 수익부진 우려 '기업가치' 불투명

고설봉 기자공개 2018-07-16 08:26:32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3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식시장 상장(IPO)을 준비해 오던 에이치라인해운이 사실상 연내 상장을 포기했다. 당초 예상보다 벨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게 평가되면서 IPO 시기를 내년으로 미룬 것으로 해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치라인해운은 IPO 시기를 내년으로 미뤘다. 당초 올해 상장이 예상됐지만 목표했던 벨류에이션이 나오지 않으면서 시기를 조정했다. 최근 주식시장이 움츠러든 것도 에이치라인해운이 상장을 미룬 원인으로 풀이된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지난 4월 상장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한 뒤 발 빠르게 상장 준비에 나섰다. 하반기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마치고 연내 주식시장 상장에 도전할 것으로 점쳐졌다.

시장의 기대도 컸다. 한앤컴퍼니가 인수한 뒤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면서 에이치라인해운의 실적은 고공행진 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657억원, 영업이익 2370억원, 순이익 166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분 100%를 보유한 한앤컴퍼니의 투자금 회수를 위해서 IPO에 나선 만큼 벨류에이션 추정치가 좋게 나오면서 IPO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됐다. 한앤컴퍼니는 2014년 한진해운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벌크 전용선 사업부를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사시켜 신설한 에이치라인해운을 인수했다. 총 투입금액은 7043억원이다.

지난해 에이치라인해운의 순이익에 주가수익비율(PER) 20배를 적용해 평가한 기업가치는 3조원을 넘는 것으로 평가됐다. 지분 30%를 구주매출 할 경우 약 9000억원의 자금이 대주주에게 유입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 경우 한앤컴퍼니는 초기 투자금을 온전히 회수할 수 있다.


에이치라인해운

장밋빛 전망으로 급물살을 탈 것 같던 상장 작업에 제동이 걸린 것은 에이치라인해운의 미래 멀티플(투자금 대비 수익률)에 대한 시장의 의문 때문이다. 옛 한진해운 시절 맺은 전용선계약이 끝나가지만 미래 실적을 책임질 신규 전용선계약 실적은 저조하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지난해 말 기준 한국가스공사와 포스코, 현대글로비스,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 5곳과 LNG, 발전용 석탄, 철광석 등의 수송을 목적으로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들 전용선계약은 대부분 옛 한진해운 시절 맺은 계약이다. 한앤컴퍼니로 대주주가 바뀐 뒤에는 신규 수주에 고전하고 있다.

벌크선 업계 관계자는 "옛 한진해운 시절 맺은 전용선계약의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신규 수주가 저조한 편이다"며 "미래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장 뒤 투자 가치에 대한 의문이 생겼고, 벨류에이션도 낮아졌다"고 밝혔다.

에이치라인해운 관계자는 "올해 예심 청구도 하지 않는다"며 "전체적으로 IPO 준비를 하며 시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2019년 상장을 목표로 했다"며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천천히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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