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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은 왜 '권영수·이명관'을 선택했을까 인사통 '중용', 재무통에 '계열분리+LGD 위기관리' 중책

김현동 기자공개 2018-07-16 08:25:55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3일 18: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광모 LG 회장이 예상과 달리 취임 직후 ㈜LG 인사팀장을 교체하고, ㈜LG 대표이사까지 변경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에서는 인적 쇄신의 신호탄이라는 분석과 함께 재무통인 권영수 부회장에게 구본준 부회장의 계열분리 작업과 함께 위기의 LG디스플레이 구원투수 역할도 맡길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지난달 말 사내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LG 인사팀장을 노인호 전무에서 이명관 부사장으로 바꿨다. 이 부사장은 기존에 맡고 있던 LG화학의 최고인사책임자(CHO)와 함께 ㈜LG의 인사팀장까지 겸임해 사실상 그룹의 최고인사책임자를 맡은 셈이다.

이명관 LG화학 부사장
이 부사장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LG 인사팀장을 맡았던 인사통이다. 2015년 말 LG인화원장으로 이동하면서 역할이 끝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렇지만 지난해 말 LG화학 CHO로 복귀했고, 1년도 안돼 ㈜LG 인사팀장으로 돌아왔다.

재계에서는 이 부사장이 구본무 회장 시절부터 인사 업무를 책임져 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구 회장 입장에서 조직을 추스리고 빠른 시간 내에 인적 쇄신을 이루려면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 이를 위해 부친 때부터 믿고 맡겼던 인사 라인을 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직전 인사팀장인 노인호 전무 역시 이 부사장과 같은 LG화학 출신이면서 ㈜LG 인사팀에서 함께 근무했던 직속 후배여서 호흡이 잘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LG 대표이사로 권영수 부회장을 선택한 것은 일석삼조의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권 부회장은 하현회 부회장과 달리 특정 라인으로 묶이지 않는다. 구 회장 입장에서 의견을 듣고 나누기에 부담이 없다는 뜻이다. 여기에 더해 LG전자 재경부문장을 지낸 재무통이다. 구본준 부회장과의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전략통인 하 부회장보다는 권 부회장이 적합하다는 평이다.

아울러 권 부회장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전환 과정에서 위기관리에 성공한 경험도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은 대형 OLED 패널 양산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글로벌 1등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중국발 LCD 공급 과잉에 따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위기관리에 강한 권 부회장이 지주회사의 수장으로서 한 부회장과 호흡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 현안을 챙기면서 미래 성장 동력도 마련해야 하는 구 회장 입장에서 권 부회장과 이 부사장은 인적 쇄신은 물론이고 계열분리와 LG디스플레이 문제 등을 맡기기에 적임자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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