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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남석유화학, '흑자전환' 부진의 늪 벗어났지만 [슈퍼사이클 중견 화학사]①2012년 이후 매년 적자···중국·시황 등 외부변수에 취약

박기수 기자공개 2018-07-19 08:23:07

[편집자주]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의 과실은 달콤했다. 원료 가격 하락, 공급 부족, 수요 증가 등 모든 가격 결정 요인들이 석유화학 업계 편이었다. 마진율이 개선되면서 한 해가 멀다하고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중견 화학사들도 유례 없는 호황기에 함께 웃었다. 하지만 취급하는 상품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상대적 박탈감은 더 크게 다가왔다. 쌓인 현금을 쓰는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중견 화학사들의 실적, 재무, 지배구조 속사정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6일 10: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테레프탈산(TPA) 생산업체인 삼남석유화학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이익 창출에 힘쓰고 있다. 2016년 흑자전환에 이어 지난해와 올해 2분기까지 흑자를 내고 있다. 다만 수익 구조가 TPA를 둘러싼 외부 환경에 쉽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한계로 남아있다.

삼남석유화학은 지난해 매출 8105억원과 5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으로도 흑자를 내고 있다.

삼남석유화학의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지기 시작한 것은 2012년부터다. 주 생산품목인 TPA를 둘러싼 외부 환경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주원인은 중국에 있었다.

2010년 초만 하더라도 중국은 국내 TPA의 최대 수출 시장이었다. 당시 중국의 총수요 2000만톤 중에서 500만톤을 한국에서 수입해갔다. 당시 국내 생산능력은 총 679만톤이었다. 긍정적인 수급 상황에 네 자릿수 영업이익(2010년 말 기준 2268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이 '자급화 전략'을 취하면서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TPA 공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전 세계 TPA 시장이 극심한 공급 과잉 상황에 빠진 것이다. 공급 과잉으로 심지어 중국 내의 신설 공장도 생산 중단에 들어가기도 했다. 수익을 꾸준하게 내던 삼남석유화학은 일순간에 '적자 기업'으로 분류됐다. 2012년부터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로 고꾸라졌고 2016년이 될 때까지 적자를 면치 못했다. 순식간에 TPA 업계는 국내 석유화학 업계 구조조정 1순위로 떠올랐다.

실적

국내 TPA 생산업체의 선택은 감산이었다. 현재 국내 TPA 업체들의 총생산 능력은 연간 604만톤으로, 2012년 679만톤보다 75만톤 감소했다. 삼남석유화학도 마찬가지였다. 연간 180만톤을 생산하던 삼남석유화학은 생산 능력을 120만톤으로 감소시켰다.

최근 들어 우호적으로 바뀐 외부 환경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올해 4월 중국에서 폐플라스틱에 대해 수입 금지 명령을 내리면서 신규 원료 물질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페트병의 원료가 되는 TPA가 페트병 제조사들의 선택지로 떠오른 것이다.

긴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다. TPA를 둘러싼 외부 환경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TPA를 제외한 다른 신사업 군의 적극적인 모색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시장인 중국 시장의 수요가 살아난 것은 다행"이라면서 "다만 시황이 좋아진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삼남석유화학 관계자는 "중국의 과잉공급 우려가 다소 완화하면서 과거와 같은 적자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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