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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 공모 회사채 확대…차입구조 장기화 [발행사분석]우량 신용도·실적 급등 호재…수요예측 연타석 흥행 기대

피혜림 기자공개 2018-07-18 08:46:27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7일 1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AA0, 안정적)이 4개월만에 공모채 발행을 재개한다. 지난 3월 회사채 증액 발행에 성공하면서 장기 조달에 자신감이 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도 지난 3월과 동일하게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가능성을 열었다. AA급 우량 신용도와 지난해 실적 급등 등에 힘입어 무난한 자금 유치가 예상된다.

조달 자금 중 일부는 회사채 차환에 사용할 전망이다. 오늘 9월과 10월 각각 700억원,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가 만기도래 한다. 증액 발행하는 금액은 기업어음(CP) 등 단기차입금 차환에 쓰일 계획이다. 차입구조 장기화에도 일조할 전망이다.

◇최대 2000억 공모채 추진…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상 최대 실적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최대 2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한다. 만기는 3년 단일물이다. 오는 19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모집 금액은 1000억원이지만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2000억원까지 증액여지를 열어뒀다. SK증권과 현대차증권이 채권 발행 업무를 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월에도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당시 1000억원을 모집하려 했으나 수요예측에서 4100억원의 주문이 몰리자 2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관련 업계는 이번 공모 조달도 무난히 성공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AA급 우량 신용도와 함께 지난해 실적을 대폭 개선시킨 점이 주효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6035억원, 4723억원이었다. 2016년 영업이익과 순익이 각각 2998억원, 2437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개선된 수치다.

주식시장 호황이 지난해 실적을 이끌었다. 올해 또한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주식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기준 영업이익과 순익은 2107억원, 1644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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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조달 비중 증가, 금리 조건 딛고 장기화 꾀할까

지난해 11월 발행어음 인가 이후 단기 조달 비중은 상승하고 있다. 이미 한국투자증권은 2016년 NICE신용평가의 등급 변동 검토 기준인 조정유동성비율 항목에서 하향 트리거를 넘어섰다. 2015년 129.5%였던 조정유동성비율은 2016년 108.5%로 떨어진 후 지난해 105.6%를 기록했다. 나신평은 등급 하향 조정 검토 기준 중 하나로 조정유동성비율 110% 이하를 제시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공모채 수요예측이 흥행할 경우 증액발행을 통해 차입구조를 장기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 결과가 좋으면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라며 "추가로 조달되는 자금은 CP 등을 차환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액과 관련해 금리 수준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전일 한국투자증권의 3년물 민평금리는 2.538%였다. 앞선 3년물 회사채(2016년 1.61%, 2017년 2.162%)와 비교해 금리 상승이 뚜렷하다.

물론 회사채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국고채 금리도 같은 기간 상승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민평금리가 AA0급 3년물 평균(2.493%)보다 높은 수준에 올라서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발행의 조달비용이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금리(700억원 1.99%, 300억원 2.11%)보다 높아지기 때문에 금리가 증액발행 등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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