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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설 근원 '독자생존 리스크' 차입금 부담 '펀더멘털 악화'…도움 받을 계열사 없어

고설봉 기자공개 2018-07-19 08:21:31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8일 12: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설이 결국 헤프닝으로 결론나는 분위기지만 매물로 거론된 전후 배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7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설이 제기됐다. 주식시장은 요동쳤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20%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매입 주체로 거론된 SK그룹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며 진화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별다른 입장 발표 없이 사태를 관망하는 모습이다.

구체적 움직임이나 성사 가능성은 낮지만 금융권 및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언제 매물로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체 부채상환 능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일시적인 업황 부진으로 실적 악화가 겹칠 경우 독자생존이 힘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평사 관계자는 "펀더멘털이 많이 악화된 상태에서 일시적인 항공수요 감소나, 재난 등으로 매출이 꺾이고 수익이 악화한다면 바로 무너져 내릴 수 있는 구조"라며 "위태하게 영업활동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한쪽이라도 균형이 무너지면 바로 회사 전체로 리스크가 번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주요 재무지표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가장 큰 리스크는 감당할 수 있는 최대치까지 불어난 차입금이다. 올 3월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총차입금은 4조3782억원이다. 부채비율 599.93%, 순차입금비율 330.7%를 각각 기록했다.

차입금 가운데 45.29%인 1조9831억원이 만기 1년 이내 단기차입금이다. 올 상반기 기준 약 6000억원의 차입금이 만기 도래하면서 유동성 부담이 부각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들어서 비핵심자산 매각 등을 통해 현금 확보에 주력해왔다. 1월 주식담보대출, 3월 CJ대한통운 지분 매각, 4월 전환사채 발행, 5월 광화문 사옥 매각 등을 통해 총 7040억원을 확보하며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하반기에도 차입금 상환 부담은 그대로 이어졌다. 하반기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이 약 1조3831억원 수준이다. 이미 팔 수 있는 비핵심자산은 전부 처분한 상황이어서 향후 자체 현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을 지탱하는 버팀목은 최근 개선된 실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조2321억원, 영업이익 2736억원, 순이익 223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6년 대비 매출은 8.13%, 영업이익은 6.67% 각각 증가했다. 순이익은 324.52% 늘었다. 항공수요 증가로 업황이 개선되면서 올해 들어서도 이러한 기조는 그대로 유지됐다.

실적 개선에 이어 올해도 업황 전망이 꾸준히 좋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신평사 및 금융권의 시선도 좋았다.

그러나 업황 부진 등 크고 작은 변수에도 아시아나항공의 펀더멘털은 한번에 무너져 내릴 수 있다는 진단이다. 2015년 메르스 사태처럼 대규모 재난 등으로 항공 수요가 급감할 경우 버틸 체력이 없다는 분석이다. 또 이번 기내식 사태, 항공기 결함 등으로 인한 잦은 연착 등 관리부실도 리스크를 키우는 변수다.

이런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펀더멘털이 악화되고, 이는 곧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른 후속 조치로 금융권에서 차입금 상환 압박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또는 리파이낸싱 등에서 이율이 상승하거나, 추가 신용보강 등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아시아나항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계열사가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떠받치고 있다. 주요 계열사 였던 금호타이어를 잃은 상황에서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등 다른 계열사들이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에 자금을 빌려주거나, 아시아나항공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신용공여 등을 할 수있는 상황이 아니다.

여러 가지 상황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리스크는 커진 상태다. 신평사와 금융권의 시각도 긍정적이지 않은 만큼 리스크가 부각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기내식 사태, 항공기 결함 등의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위기의식도 커지면서 매각설이 제기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선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위기가 고조되고, 차입금 상환에 애를 먹는다고 해도 금호그룹 자체적으로 이를 해소할 여력이 없다"며 "그러나 대규모 영업적자 등 큰 충격이 오지 않는 한 아시아나항공이 자생력을 가지고 운영될 수 있는 만큼 최악의 상태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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