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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G 지주사 체제 전환…대성家 계열분리 매듭짓나 서울도시가스·대성홀딩스, 형제 간 연결고리 '절연 가능성'

양정우 기자공개 2018-07-20 10:49:51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9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도시가스그룹(SCG)이 지주사 전환에 나서면서 대성가(家)의 계열분리가 종지부를 찍을지 관심이 쏠린다.

장남 김영대 회장의 대성산업 계열은 일찌감치 분리됐지만 차남 김영민 회장의 SCG그룹과 삼남 김영훈 회장의 대성그룹은 아직 계열사끼리 지분관계가 얽혀있다. 무엇보다 대성그룹의 대성홀딩스가 쥐고 있는 서울도시가스 지분이 두 그룹을 강력하게 연결하고 있다.

19일 IB업계에 따르면 대성 일가의 둘째 김영민 회장의 SCG그룹은 서울도시가스를 중심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김영대 회장과 김영훈 회장이 거느린 계열 집단은 각각 대성합동지주와 대성홀딩스를 중심으로 이미 지주사 체제를 갖추고 있다.

SCG그룹은 주축 계열사 서울도시가스를 인적분할(지주부문 가칭 SCG지주-사업부문 서울도시가스)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 과정에서 지분스왑(주식교환)을 통해 오너 일가가 SCG지주의 지분을 확대하는 시나리오도 예상된다.

문제는 지주사 전환의 '키'로 여겨지는 서울도시가스의 2대 주주가 삼남 김영훈 회장의 대성홀딩스라는 점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대성홀딩스는 서울도시가스의 지분 22.6%를 보유하고 있다. 만일 김영민 회장의 오너 일가가 지주사 전환으로 지배력을 확대할 경우 대성홀딩스 역시 똑같은 수순을 밟아 SCG지주의 지분을 늘리는 게 가능한 것이다.

차남 김영민 회장 입장에선 아무래도 삼남의 계열사가 SCG지주의 주요 주주가 되는 게 불편할 수밖에 없다. 김영민 회장은 중장기적 후계 구도까지 감안해 지주 체제를 설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SCG그룹의 지주사 전환에선 대성홀딩스의 서울도시가스 지분이 핵심 쟁점"이라며 "아직 회사측 실무진도 대성 형제 간에 어떤 합의가 오갔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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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하지만 어느 정도 협의 방향에 대해 공감대가 생겼기 때문에 지주사 전환에 착수했을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대성 일가의 계열 정리가 매듭지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대성홀딩스 입장에선 '알짜' 기업 서울도시가스가 아쉬울 수 있다. 대성홀딩스의 연결기준 지분법이익에서 서울도시가스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지난해 서울도시가스 보유 지분의 지분법이익은 95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성홀딩스의 전체 당기순이익(322억원)을 고려할 때 회계상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완전한 절연이 아닌 차선의 방책을 고민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도시가스의 1대 주주는 서울도시개발(지분율 26.3%)이다. 김영민 회장은 서울도시개발의 최대주주로서 서울도시가스를 지배하고 있다. 김영민 회장은 직접 서울도시가스의 지분 11.5%를 쥐고 있기도 하다. 김영민 회장측의 보유 지분이 김영훈 회장측을 15%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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