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매각說' 스킨푸드, 잠재 매물로 남나 올해 지분 49% 매각 협상 '결렬'…업계 "경영권 애착 엿보여"

노아름 기자공개 2018-09-20 10:25:00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7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스킨푸드가 지분 매각을 위한 협상에 나섰다가 결렬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되며 스킨푸드가 여전히 인수합병(M&A) 시장에 잠재매물로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불발된 거래에서는 스킨푸드가 전체 지분의 50% 미만만을 내놓았다. 대주주 측이 경영권 매각까지는 고려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17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스킨푸드는 올해 유관 업종을 영위하는 전략적투자자(SI)와 지분매각 협상을 진행하다 양사의 눈높이 차이로 실제 거래가 성사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킨푸드 측이 원했던 지분거래 대상은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스킨푸드가 올해 유통 연관 기업과 지분 매각 협상 테이블에 앉았으나 결과적으로 딜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스킨푸드는 지분 전량이 아닌 49%를 팔겠다는 입장이었는데 의견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스킨푸드가 2대째 대물림되고 있는 가업(家業)에 애착이 있어 매각작업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스킨푸드 지분 전량은 조윤호 대표이사 가족 및 관계사가 들고 있다. 조 대표의 아버지는 조중민 전 피어리스 회장으로, 피어리스는 스킨푸드 및 아이피어리스의 모태가 됐다. 현재 스킨푸드의 최대주주는 조 대표이사(77.28%)로, 나머지 지분은 조윤성(11.36%), 아이피어리스(11.36%)가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화장품 제조사 아이피어리스 및 해외법인(중국·미국·유럽)을 두고 수직계열화를 이뤄둔 상태다.

때문에 화장품업계에서는 스킨푸드가 SI의 도움을 받아 과거 위상을 되찾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시장점유율 제고를 꾀하고 있을 것이라 내다본다. 스킨푸드는 2011년까지만 하더라도 더페이스샵, 미샤, 에뛰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으나 현재는 한국화장품 브랜드숍인 더샘의 외형을 소폭 밑도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5년간은 수익성 고민을 키우고 있기도 하다. 2014년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흑자전환을 이루지 못하는 등 수익성 반등 시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스킨푸드는 2013년 이후 5년 연속 연구·개발(R&D) 비용을 삭감하며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상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스킨푸드와 아이피어리스는 R&D 비용으로 총 7억8000만원을 지출했다. 전년대비 21.4% 줄어든 금액일뿐만 아니라 2014년에 비해서는 반토막난 액수다. 이는 스킨푸드가 신제품 출시로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하는 화장품업계의 일반적 행보와는 정반대 길을 걸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앞선 딜 불발에도 불구하고 스킨푸드가 시장에 매물로 남아있는 것으로 바라본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소속 직원 및 가맹점주 반발을 우려해 매각추진 행보를 외부에 알리지는 않겠지만 업계선 여전히 매물로 남아있다고 파악한다"라고 말했다.

스킨푸드 측은 이와 관련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스킨푸드 관계자는 "매각 관련된 모든 질문을 정중히 거절한다"며 "추가 질문 또한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