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글로벌 신평사, 현대차 실적 2년내 반등 어렵다 [현대차그룹 신용 불안]S&P·무디스 신용도 조정…신차출시 효과, 대외 변수에 '흔들'

피혜림 기자공개 2018-11-06 16:15:44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5일 1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와 무디스(Moody's)가 현대자동차 실적 전망에 적신호를 켰다. 산업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적어도 2년 내 수익성이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A-였던 현대자동차 신용등급을 BBB+로 등급을 떨어뜨린데 이어 무디스 역시 Baa1등급에 달았던 '안정적'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꿨다.

무디스와 S&P는 양호한 현금흐름을 보이는 등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재무지표와 달리 실적 반등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신차 출시로 실적 개선을 꾀했던 현대자동차는 올 3분기에도 부진을 극복하지 못한 상태다. 미·중 무역갈등 등 거시경제 변동성과 환경 기준 강화, 노조 파업 등 대내외 영업환경이 흔들리고 있어 신용도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유동성 등 재무지표 안정적, 문제는 '수익성'

지난달 25일 현대자동차는 올 3분기 잠정 순익이 2692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9391억원) 대비 67% 감소한 수치다. 누적 기준 순익은 1조 848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이었던 3조 2585억원보다 43% 감소했다.

글로벌 신평사는 올 3분기에도 실적 감소가 이어지자 현대자동차 신용등급에 칼날을 들이댔다. 지난달 31일 S&P의 등급 하향조정을 시작으로 지난 1일 무디스는 Baa1 등급에 '부정적' 아웃룩을 달아 등급하향 가능성을 높였다. 대규모 유동성과 안정적인 현금흐름 등에 기반한 재무적 완충력에도 2014년부터 이어져온 순익 감소 영향을 피하긴 어려웠던 셈이다.

홍콩에서 더벨과 만난 박준홍 S&P 기업신용평가 팀장은 "3분기 일회성 비용에 포함된 비현금성 항목을 고려할 때 현금감소가 없어 현금흐름은 좋은 편"이라며 "재무적으로는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익성과 영업 압박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무디스 역시 급감한 수익성을 주목했다. 금융계열사를 제외한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율은 최근 4분기 연속 3.5%를 밑돌고 있다. 특히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은 0.5%에 불과했다. 2016년과 2017년 각각 5.6%, 4.8%였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저하된 수치다.

clip20181105174439

◇실적 반등 불확실, 대내외 변수 '걸림돌'

글로벌 신평사가 바라보는 수익성 전망 역시 어둡다. 무디스와 S&P는 시장환경과 비용압박 등을 고려했을 때 향후 2년 내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준홍 팀장은 "환율과 무역갈등 등 거시경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고 품질관련 비용 발생, 환경기준 강화, 노조 파업 등의 리스크가 회사 실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신차 출시와 생산 정상화 등으로 내년부터는 실적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몇년 전과 같은 수준의 회복은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매출 감소로 현대자동차는 경쟁력 측면에서도 부진을 뛰어넘지 못했다. 앞서 미국 시장에서 SUV 모델 수요 증가에 대처하지 못했던데 이어 최근 중국시장에서도 수요 변화에 대응하지 못했다. 중국 시장은 가격 대비 성능과 최신 기술 적용에 민감하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는 중국제품보다는 고가이면서도 일본, 독일보다 기술력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등 애매한 위치에 놓인 상황이다.

박 팀장은 "사드사태 이후 개선세에 올랐던 중국 실적이 올 10월 다시 떨어지며 현대자동차의 매출 감소가 지정학적 요소가 아닌 제품 경쟁력 차원의 문제라는 것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