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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도 당혹…급작스런 '부정적' 등급전망 [현대차그룹 신용 불안]10월, 수익성 회복 가능성 코멘트…3주만에 어닝쇼크

양정우 기자공개 2018-11-07 14:17:24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6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디스(Moody's)가 현대자동차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꾼 건 이달 1일. 불과 3주 전 현대자동차 실적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을 때만해도 어닝쇼크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당시 무디스는 현대차의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해 왔다. 그만큼 무디스 내부에서도 현대차의 올해 3분기 실적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 1일 현대자동차의 신용등급(Baa1)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금융계열사 제외)이 4분기 연속 3.5% 이하를 기록한 동시에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과 비용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의 입장이 이렇게 뒤집힌 건 불과 3주만이다. 무디스는 지난달 16일 앞으로 현대자동차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었다. 중국 판매가 증가하는 동시에 미국 공장 가동률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차 출시로 EBITDA마진이 개선되면서 재무 레버리지와 주요 재무지표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1주 뒤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상황이 뒤바뀌었다. 어닝쇼크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최악의 실적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자동차부문의 경우 3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무디스로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무디스측은 현대자동차가 3분기 대규모 품질비용(5000억원)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 품질비용은 구체적으로 추가 엔진 리콜 비용(약 1500억원)과 KSDS(Knock Sensor Detection System, 약 1500억원), 에어백 제어기 리콜 비용(약 1000억원), 기타 판매보증 비용(약 1000억원) 등이다. 물론 이들 품질비용이 일회성 비용으로 끝날지 아직 미지수다.

무디스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는 재무 수치가 등급 트리거에 해당할 경우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편이다. 지난달 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먼저 현대자동차의 신용등급(BBB+)을 낮췄고, 무디스도 부랴부랴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크레딧업계에선 무디스가 성급했다는 지적보다 그간 현대자동차가 과도하게 긍정적인 전망을 어필해 온 것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무디스측에서 매우 당혹스러워 했다"며 "신평사가 발행사의 확인없이 코멘트를 내놓는 경우도 있지만 전망치가 매우 상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이례적 상황이 모두 애널리스트의 탓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관계자는 "현대자동차의 신용도 트렌드를 정확히 읽지 못한 만큼 무디스가 미진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이슈어가 사업 현황을 철저하게 감춘다면 뾰족한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도 올해 하반기부터 현대자동차의 실적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해 왔다. 등급하향 트리거(EBITDA마진 8% 이하 등)가 진즉부터 충족돼 왔지만 곧바로 등급 조정에 나서지 않았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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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가 지난달 분석한 현대자동차의 실적 전망치. 출처:무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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