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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폭 넓히는 미래대우PE…유상현 전무에 쏠리는 눈 글로벌 펀드와 전략적 파트너십…해외 투자 확대

박시은 기자/ 김일문 기자공개 2018-11-12 09:19:15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9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의 BMC소프트웨어 투자는 국민연금 출신 유상현 전무(사진)가 합류한 뒤 성사시킨 첫 딜이다. 세계 3대 연기금의 대체투자 부문 키맨으로서 오랜 업력을 쌓은 그가 사모투자(PE) 업계로 적을 옮겨 처음 일궈낸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우증권 인수합병(M&A) 이후 보유자산 기준 국내 최대 증권사로 거듭난 미래에셋대우는 캐피탈 마켓에 주력하는 IB1 사업부문과 부동산거래를 담당하는 IB2 사업부문, 인수금융(Loan)을 맡는 IB3 사업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다.

유상현 전무
작년 말 신설된 IB3 부문엔 산하 본부가 또 있다. 올 들어 새로 만들어진 PE 본부다. 이와 맞물려 미래에셋대우는 연초 유상현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해외대체투자실장을 PE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그 전까진 IB3 부문 최훈 대표가 PE 본부장직을 겸임했지만, 유 전무가 영입되면서 PE 본부를 총괄하게 됐다.

순혈주의가 강해 외부 인사에 배타적이란 평가를 받는 미래에셋그룹이 내부가 아닌 밖에서 본부장급 인력을 기용했단 점에서 특히 이목을 끌었다. 그만큼 유 전무의 국민연금 대체투자실장 시절 영향력이 막강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미래에셋대우가 나름의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한 것은 연기금 출신으로서 67조원(작년말 기준 국민연금 국내외 대체투자 규모)을 굴리는 대규모 자금을 운영하며 쌓은 유 전무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딜 소싱 능력이 향후 기관투자가 확보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유 전무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내 기업금융팀장과 해외사모팀장, 국내대체투자실장을 거쳐 해외대체투자실장 등을 지냈다. 국내 연기금 운용역 중 대표적인 대체투자 전문가로 꼽혔다.

미래에셋대우가 유 전무를 영입한 것은 글로벌 투자 확대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이번 BMC소프트웨어 투자도 유 전무 개인적인 네트워크가 십분 발휘된 딜이다. 유 전무는 국민연금 재직 시절 KKR과 칼라일, 블랙스톤, 실버레이크 등 글로벌 펀드들과 공동 투자를 통해 꾸준히 관계를 맺었다.

2013년 KKR이 미국 진공펌프 제조업체 '가드너덴버'를 4조원에 인수할 당시 국민연금이 1600억원을 투입했는데, 당시 유 전무는 해외사모팀장으로 실무를 담당했었다. 이후 미국 석유 파이프라인 기업 '콜로니얼' 지분 인수 때도 KKR과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 투자했다.

해외대체투자실장으로 재직할 때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사우디 정부가 발주하는 신도시 인프라 건설사업에 수조원대 공동 투자하기도 했다. 국민연금의 첫 중동 지역 투자로 특히 주목받은 딜이다.

최근 자산운용사들은 연기금 출신 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추세다. 연기금 재직 당시 쌓은 투자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기금 내부 사정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연기금 출신을 PE 부문에 기용하면서 힘을 싣는 분위기다. 그간 미래에셋그룹의 PE업무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PE사업부가 주도해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PE는 미국 골프용품 제조업체 아쿠쉬네트에 투자, 엑시트에 성공하는 등 자산운용계열 PE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는 곳이다. 최근 미래에셋대우가 유 전무를 앞세워 공격적인 영업활동에 나서면서 두 계열사간 경쟁과 협업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유 전무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미래에셋대우는 KKR 뿐만 아니라 2~3곳의 글로벌 펀드들과 추가적인 파트너십을 맺는다는 계획이다. 메자닌 투자부터 지분투자 및 인수금융까지 단순 코인베스트먼트(Co-investment) 파트너를 넘은 전략적 파트너로서 국내 대표적인 글로벌 금융기관으로 입지를 굳힌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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