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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안테나부품도 중국산 쓴다 5~6개 中업체 갤S10용 공급준비…아모텍 등 국내 협력사에 부정적 영향 우려

이경주 기자공개 2018-11-14 08:13:42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3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에 중국산 부품 채용을 늘리고 있다. 올 초 처음으로 갤럭시S10용 카메라 렌즈 일부 물량을 중국업체로부터 조달 받은 것에 이어 내년 초엔 10주년 기념작 갤럭시S10용 안테나부품까지 중국산 채용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교체주기 장기화로 인한 실적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원가절감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삼성전자에 안테나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국내 협력사들은 경쟁강도 심화와 실적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13일 복수의 부품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가 최근 수개월 새 다수의 중국 안테나부품사들을 신규 벤더로 구성한 것으로 파악했다. 한 업계관계자는 "중국 안테나부품 업체들이 삼성전자 벤더로 들어 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한두 곳이 아니고 대여섯 곳"이라고 말했다. 중국업체들의 사명은 아직 파악되지 않는다.

중국업체들은 현재 삼성전자가 내년 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S10용 안테나부품 공급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현재 양산중인 일부 모델에도 이미 안테나부품을 소량으로 납품하고 있다. 중저가모델용일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주요 안테나는 근거리 결제시스템용 NFC(Near Field Communication)과 삼성페이용 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 무선충전용 WPC(Wireless Power Consortium) 안테나 등이 있다.

안테나
3콤보 안테나(사진:아모텍 홈페이지)

갤럭시S시리즈나 노트 같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는 NFC와 MST, WPC를 하나로 합친 일체형 안테나가 탑재된다. 업계에선 이를 쓰리콤보(3콤보) 안테나로 부른다. 중가형 갤럭시A 시리즈에는 3콤보에서 WPC가 빠진 2콤보 안테나 주로 적용되며, 저가형에는 NFC 단품만 주로 탑재된다.

그 동안 삼성전자 안테나 주력 공급사는 삼성전기와 아모텍이었다. 3콤보의 경우 삼성전기가 메인벤더, 아모텍이 서브벤더 역할을 주로 했으나 공급비중 차이가 크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콤보와 NFC 단품은 모델 종류가 워낙 다양해 구체적인 비중은 파악이 어렵지만 역시 아모텍과 삼성전기가 주력으로 공급하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수익성 방어를 위해 중국산 채용을 늘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 장기화 영향으로 올들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후퇴하는 추세다. 삼성전자 IM부문은 올 3분기까지 누적매출(77조3600억원)과 영업이익(8조6600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7%, 8.1% 감소했다.

중국업체들은 단가경쟁력 뿐 아니라 과거와 달리 기술력도 갖추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얼마 전 삼성전자 구매담당 임원이 중국 부품사들을 둘러 보고와 중국도 이젠 기술력이 쓸만해졌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국내 협력사들은 중국업체 진입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 계열사인 삼성전기보다 아모텍의 피해가 클 것이란 전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계열사이기 때문에 일부 영향은 받을 수 있어도 큰 타격으로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반면 아모텍은 단가 경쟁에 밀릴 경우 점유율이 축소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아모텍 관계자는 중국 경쟁사 진입과 영향에 대한 질문에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 초 출시한 갤럭시S9 시리즈 전면 카메라에 처음으로 중국업체인 서니옵티컬 렌즈를 채택했다. 본래 국내 협력사 코렌이 삼성 플래그십 모델 전면 카메라 렌즈 메인벤더였으나 올해 중국산으로 대체됐다. 서니옵티컬은 초기 공급 물량 일부가 불량 처리되는 등 시행착오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출시작 갤럭시노트9에서도 서니옵티컬 렌즈를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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