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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조성진 부회장의 파격…'실시간 소통' 시무식 청중응답시스템 심플로우 첫 활용…"실패 용인하는 조직 만들어 달라" 질책도 들어

이경주 기자공개 2019-01-03 15:28:51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3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실패를 당연히 하는 문화를 만들어 달라."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파격적인 시무식을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일 진행된 LG전자 시무식에선 조성진 부회장이 청중응답시스템 플랫폼을 통해 국내외 각지에 있는 임직원들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강연을 진행했다. 과거 시무식은 최고경영진이 일방적으로 경영지침을 전달하는 자리였다. 올해는 처음으로 양방향 소통이 시도됐다. 새로운 시무식 풍경에 LG전자 임직원들은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으며 '실패를 용인해 달라'는 등 솔직한 의견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40대 젊은 총수인 구광모 회장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LG전자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오후 여의도 트윈타워 본사에서 CEO(최고경영자)인 조 부회장 주재로 시무식을 진행했다. 본사 직원 수백 여명이 현장에 참석했으며, 국내외 지역 사업장 직원들은 TV 생중계로 지켜봤다. 조 부회장은 신년사와 함께 중점추진과제를 담은 강연을 약 30분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와 다른 점은 조 부회장이 청중응답시스템 심플로우(symflow)를 활용해 임직원들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강연했다는 것이다. 아프리카TV BJ들이 댓글을 보면서 방송을 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심플로우는 주로 강연이나 대기업행사에서 발표자가 청중과 소통할 수 있도록 고안된 온라인 기반 소통 플랫폼이다. 외부업체인 아이티앤베이직이란 회사가 개발했다. 강연자는 다운플로우를 통해 청중에게 질문도 하고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청중도 업플로우를 통해 의견을 내거나 강연자 질문에 답을 한다.

행사에 앞서 LG전자는 임직원들에게 스마트폰 메시지로 LG전자 전용 심플로우 URL(인터넷 주소)을 전달했다. 임직원들은 처음 시도되는 양방향 소통방식에 신선하다는 반응과 함께 조 부회장을 추켜세웠다.

직원들은 조 부회장에게 "소통하시려는 CEO의 모습과 의지가 매우 인상적이네요", "실패를 당연히 하는 도전하는 문화를 꼭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신년사에서 클라우드PC를 CEO께서 직접 언급 하시는 것을 보고 놀랐다. 구성원들의 업무개선을 위해 최고경영층에서도 아시고 노력하시려는 모습에 감동 감사" 등의 의견을 전했다.

LG전자 심플로우
LG전자 전용 심플로우 화면 캡쳐

소통방식 시무식에 대한 평가도 있었다.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여과없이 들어가서 고무적으로 생각합니다", "시무식도 심플로우로 보여줘야 할 것 같다" "여러 의견에 임원분들께서 직접 답변 하는 타운홀 방식의 시무식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익명이 보장되는 플랫폼 특성상 개선사안을 요구하는 솔직한 의견도 전달됐다. "경영 악화를 표면상으로 이야기 해도 실무자 입장에서는 사실 잘 와닿지 않습니다", "새해부터는 주 52시간 근무제에 따른 선택적 근무제 제대로 시행되게 해주십시오", "클라우드PC 반대가 구성원 목소리의 가장 높은 비율 아니었나요?" 등이다.

이날 LG전자 시무식에 변화 바람이 분 것은 젊은 총수 구광모 회장 영향이 크다. 구 회장은 지난 6월 LG 대표로 취임한 이후 젊고 유연한 조직 구축을 위해 노력해 왔다. 사업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4차산업혁명 시기에 적응하기 위해서다.

같은 날 오전 진행된 LG 시무식도 전과 달리 격식이 배제됐다. 기존 시무식에선 참석자들이 모두 넥타이를 맨 정장차림이었고 회장단과 사장단이 임원진과 순차적으로 악수하며 새해 인사를 나눴다. 올해는 경영진 뿐 아니라 생산직, 연구직 등 다양한 직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으로 서로 자유롭게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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