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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굳어진 LCD발 위기…신용등급 강등 임박? [Credit Outlook 점검]AA서 AA-로 1노치 하향 조정 전망…전문가 "상반기 내 액션 가능성"

이경주 기자공개 2019-01-15 08:42:56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1일 1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LGD) 신용등급(AA, 부정적)이 올해 상반기 내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LGD는 중국발 LCD공급과잉으로 지난해부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크레딧업계에선 이를 장기 침체의 서막으로 진단하고 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 등이 LCD사업에서 양적인 측면 뿐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LGD를 향후 압도할 것으로 봤다. LGD는 OLED로 사업전환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익 기여도가 미미한 데다 1~2년 내로도 큰 폭의 개선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반면 LGD는 비용부담은 과거대비 늘어난 상황이다. 수십조원 규모의 OLED투자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LGD 현금흐름이 향후 수년 동안 호황기 대비 절반 이하에도 못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최소 1노치 하향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中 주도권 탈환 힘들다…1노치 하향 불가피

11일 다수의 크레딧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내로 LGD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LGD에 대한 등급전망(outlook.아웃룩)을 기존 ‘AA 안정적'에서 ‘AA 부정적'으로 바꾼데 근거한 예측이다. 통상 신평사들은 아웃룩을 변경했을 경우 이후 1년 내에 등급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아웃룩 변경 당시와 현재 상황이 크게 변한 것이 없기 때문에 올 상반기 내로 하향 조정이 단행될 것이란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작년 LGD 적자를 일시적으로 보지 않았다. 중국에 LCD 시장 주도권을 내준 상황으로, 앞으로 시장 지위를 회복할 가능성이 낮다는 게 신용등급 하향 전망의 핵심 포인트다.

한 초대형IB 크레딧 팀장은 "중국은 2017년부터 양적인 측면 뿐 아니라 지난해부턴 LGD는 갖추지 못한 10.5세대 공장가동으로 질적 측면까지 앞서기 시작했다"며 "단순히 작년 실적 악화 때문이 아니라 앞으로 시장지위 회복이 힘들기 때문에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3 노치는 과하고 1노치 하향이 유력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칼자루를 쥔 신용평가 업계도 같은 의견이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디스플레이는 2019년 산업별 등급전망 가운데 유통과 자동차와 함께 '부정적' 진단이 나온 손꼽히는 섹터"라며 "LGD는 상반기 내로 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에 동의 한다"고 말했다.

LGD는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영업손실 186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년(2017년)에 사상최대 이익(2조4616억원)을 달성했지만 1년 만에 상황이 뒤바뀌었다. BOE 등이 30인치대 저가 TV용패널을 중심으로 치킨게임을 시작한 영향이다. BOE는 더불어 지난해 초 10.5세대 가동소식을 고객사들에게 알려 LGD 등이 60인치대 이상 대형 TV패널 가격을 스스로 낮추도록 유도했다.

BOE의 공세는 지난해 3분기부터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다만 올 초 재공세가 예약돼 있다. BOE가 지난해 말까지 10.5세대 생산량을 월 90만대 수준으로 확장해왔기 때문이다.

◇호황기 대비 현금흐름 2~3배 악화…OLED투자 탓

LGD는 이미 지난해 3분기말 기준으로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를 충족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작년 아웃룩을 부정적으로 변경하면서 △현금창출력 약화 등으로 EBITDA/Capex 1.25배 미만이 지속되거나 △차입금의존도 20% 초과 상태 지속 될 경우 등급 하향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제무제표

LGD는 지난해 3분기말 기준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2조5132억원, 캐펙스(CAPEX)가 6조4589억원이다. EBITDA/Capex 배율이 0.4배로 하향 트리거(1.25)의 3분의 1수준에 머물고 있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은 7조7134억원, 자산총계는 32조1196억원이다. 차입금의존도(총차입금/자산총계 비율)가 24.01%로 역시 트리거(20%초과)를 충족한다.

중국의 LCD시장 잠식과 향후 OLED투자를 감안하면 LGD는 향후에도 트리거 해소가 불투명하다. LGD는 재작년 7월 2020년까지 OLED사업에 총 20조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LGD는 OLED 중심으로 이익 구조를 새로 갖춰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올해와 내년 각각 5조~7조원 규모의 카펙스 지출이 불가피하다.

결과적으로 LGD는 향후 현금흐름이 과거 호황기(2014년~2017년) 대비 두 배 이상 악화될 수밖에 없다. EBITDA/Capex 배율은 2014년 1.5배, 15년 1.9배 16년 1배 17년 0.8배로 4년 평균치가 1.1배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배율(0.4배)의 두 배 이상이다. 크레딧업계가 신용등급 하향을 유력하게 점치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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