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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벌써 30회차 CB…임상결과 자신? 2016년 상장 후 첫 조달…"텀시트 조율중, 1500억 가량 확보"

민경문 기자공개 2019-02-20 08:14:05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9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업계의 대장주로 꼽히는 신라젠이 택한 자금 조달책은 또 다시 전환사채(CB)였다. 이번이 벌써 30회차다. 2016년 코스닥 입성 이후 첫 메자닌 조달이기도 하다. 5조원대의 시가총액을 반영하듯 발행액(3000억원)도 예전과 다른 수준을 보여준다. 앞서와 마찬가지로 주식 전환 이후의 업사이드(upside) 포텐셜을 보여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300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신기술 사업금융을 영위하는 키움증권이 펀드를 조성해 일부 후순위 물량을 책임지고 실질적인 유한책임투자자(LP)를 모집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까지 사모 운용사 등을 중심으로 1500억원 정도의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거래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신라젠 CB를 둘러싼 사모 투자자 모집이 이뤄져 왔다"며 "현재 만기 수익률 등 구체적인 거래 조건(term sheet)을 최종 조율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라젠 역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펙사벡(Pexa-Vec)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추가 파이프라인 연구에 따른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신라젠은 지난 2013년부터 총 56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2016년 4월 찍은 126억원 규모의 CB(29회차)가 마지막 CB였다. 시장성 자금 조달만 보면 2016년 11월 코스닥 상장을 통한 신주 발행으로 1500억원을 확보한 이후 처음이다. 신라젠 시가총액이 5조원을 넘는 만큼 신규 CB도 해당 수치에 맞춰 물량을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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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발행 CB 대부분은 주식 전환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잔여 CB 물량은 작년 9월말 기준 20억원도 채 되지 않는다. 초기 투자자 대부분은 주가 폭등으로 수백 퍼센트의 수익률을 거뒀다. 신라젠 주가는 한때 10만원을 넘나들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신규 CB를 통해서도 또 한번의 '대박'을 기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관건은 신라젠이 임상3상을 진행중인 항암바이러스 '펙사벡'의 무용성 결과다. 무용성 평가는 개발 중인 약이 치료제로서의 가치가 있는지를 따져 임상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올해 상반기에 1차 중간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신규 CB는 과거 발행물과 조건 측면에서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에는 조기상환옵션(풋옵션)을 주고, 신라젠은 콜옵션 권리를 가질 예정이다. CB와 같은 메자닌 상품의 경우 순수 유상증자보다 투자 매력도 및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조달 수단으로 지목되고 있다.

앞서 발행했던 CB의 경우 만기보장 수익률 6%였지만 이번 CB의 경우 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거래 관계자는 "신라젠의 현금성 자산이 1000억원 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외형상 채권형 상품인 만큼 자금 부족 시에는 대출을 받아서라도 상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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