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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엘, '매출처 다변화' 시동…中동풍차·지리차 공략 [지배력 변경 회계처리 점검]뉴페이스 '호북삼립차등' 통해 중국 완성차 업체에 '램프' 공급

이광호 기자공개 2019-03-12 08:40:15

[편집자주]

국제회계기준은 경제적 실질을 반영하는 원칙 중심의 회계다. 경영자의 재량권을 폭넓게 허용하면서도 회사의 경제적 실질을 충실하게 반영해야 한다. 그러나 지분율과 함께 고려되는 '사실상 지배력'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은 기업들마다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지배력 변경 회계처리 논란의 핫이슈가 된 이래 기업들의 지배력 판단이 이전보다 엄격해졌다. 연결종속회사와 관계회사에 대한 기업들의 판단과 그 변화를 더벨이 확인해 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1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업체 에스엘이 매출처 다변화에 본격 시동을 건다. 지난해 4월에 설립한 중국 합작사 '호북삼립차등'을 통해 올해부터 동풍차와 지리차 등 중국 완성차업계에 램프를 공급할 계획이다. 주 고객사인 현대·기아차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에스엘은 자동차 부품 중 주로 램프(Lamp)와 섀시(Chassis)부품 등을 생산한다. 헤드램프의 경우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헤드램프 점유율은 65%에 이른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했다. 현대·기아차와 GM 등이 주요 고객사다. 포드에는 섀시 부품을 공급한다.

에스엘은 11개의 종속기업과 7개의 관계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종속기업은 지주사인 SL AMERICA Inc.와 에스엘아시아태평양 외에는 대부분 부품제조사다. 인도 현지 합작회사인 SL LUMAX LTD.(78.72%)와 중국 동풍차 계열사인 십언동풍삼립차등유한공사와 만든 호북삼립차등(50%) 외에는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종속

관계기업의 경우 7개사 모두 부품사다. 이중 국내 부품사는 에스에이치비, 에이치에스엘 일렉트로닉스, 케이디에스 등이다. 나머지 4개사는 중국 현지 합작법인인 북경삼립차등, 상해회중삼립기차, 십언동풍삼립차등, 중경진천삼립차등이다. 현대·기아차 글로벌 1차 협력사인 만큼 중국사업 의존도가 큰 편이다.

에스엘은 호북삼립차등 지분 50%를 갖고 있다. 지분율이 과반 미만이지만 관계기업으로 분류하지 않고 종속기업으로 분류했다. 지난해 4월 호북삼립차등을 설립할 당시 에스엘과 십언동풍삼립차등유한공사는 50대 50으로 합자 계약했다. 그러나 에스엘이 십언동풍삼립차등유한공사 지분을 50% 갖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75%의 지분을 보유한 것이나 다름없다.

에스엘 관계자는 "호북삼립차등 이사진 과반수는 에스엘 관계자"라며 "이사회가 만장일치제가 아닌 과반수제라서 연결자회사로 넣었다"고 말했다. 반면 에스엘은 북경삼립차등(51%)과 상해회중삼립기차(60%)의 지분을 과반 이상 보유하고 있음에도 관계기업으로 두고 있다. 이에 대해 에스엘 관계자는 "지분율은 높지만 이사 수가 동수고 만장일치 의결로 계약한 상태"라며 "우리가 원하는 대로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관계

현재 에스엘은 △호북삼립차등(램프) △북경삼립차등(램프) △상해회중삼립기차(섀시) △십언동풍삼립차등(램프) △중경진천삼립차등(램프) 등 중국 현지법인 5개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글로벌 전략에 발맞춰 중국 진출에 속도를 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가 2017년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중국시장에서 고전하면서 불똥을 맞았다.

때문에 매출처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설립한 호북삼립차등에 관심이 모아진다. 에스엘은 호북삼립차등을 통해 중국 동풍차와 지리차에 램프를 공급할 계획이다. 더불어 동풍차-닛산차 합작사인 동풍닛산, 일본 마쯔다 등과도 계약할 예정이다. 일단 동풍차 계열사 위주로 계약을 성사시킨 뒤 다른 업체들로 거래선을 확대할 방침이다. 매출 발생 시점은 올 하반기로 예상된다.

에스엘은 1954년 삼립자동차공업주식회사로 설립됐다. 이후 2004년 사명을 에스엘로 변경했다. '삼립'이라는 상호는 중국에서는 여전히 유효하다. 국내 최초로 신소재(BMC)를 이용한 헤드램프를 개발해 수출용차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기존 램프와 섀시와 함께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AVM), 전방표시장치(HUD), 차량용 무선 충전기, 능동형 공기유입 제어장치(AAF) 등의 개발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에스엘 주력부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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