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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TV제주방송의 격변기 생존법 [thebell note]

김성미 기자공개 2019-03-14 08:11:05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3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94년 설립된 개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KCTV제주방송은 연간 매출 500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유료방송시장이 IPTV로 재편되면서 케이블TV는 '끝'이라는 말이 나오는 최근에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백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복수 SO들도 성장 한계로 IPTV 업체에 인수되는 상황에 고작 20만~30만명의 가입자로 20%에 육박하는 이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케이블TV가 황금기를 누리던 2000년대 초반부터 10년 후를 내다보고 시장 변화를 준비해온 덕분이다.

일찌감치 디지털 전환과 콘텐츠 강화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주문형비디오(VOD)와 지역 밀착 방송은 이미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다른 케이블TV 업체들이 디지털 전환이 늦어 VOD 매출을 늘리지 못하고 콘텐츠 제작을 줄여 광고 수익까지 줄어든 것과 정반대 결과다.

KCTV제주방송은 지역주민과 함께 성장한 것을 기억하고 고용확대 등을 통한 지역 경제 발전에도 힘쓰고 있다. 300명의 직원들을 전부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게 단적인 예다. 회사를 위해 일 해주는 직원들을 위한 경영진의 결단이라고 한다.

그러나 유료방송시장 지각변동에 KCTV제주방송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방송 인프라 기술 선도, 콘텐츠 경쟁력 확보 등으로 지금까지 버텼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모바일 결합상품이 없다는 점이다.

통신사들이 IPTV와 모바일을 결합상품으로 서비스할 때부터 이미 케이블TV는 사양산업의 길을 걷는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정부 규제 기관들이 공정한 시장 경쟁 환경을 만들지 못했다는 비판도 거세다.

3년 전에는 유료방송 M&A를 불허한 흑역사도 있어 최근 들어 M&A를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만이 글로벌 경쟁이 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이제야 깨달은 모습이다. KCTV제주방송같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케이블TV 업체에 대한 아무런 대응책을 만들지 않으면서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CTV제주방송은 지역방송을 이어갈 계획이다. 자체 제작 비중이 80%에 이르는 것처럼 지역주민들과 20년간 만들어온 방송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다. KCTV제주방송이 모바일 상품 없이 자신만의 생존법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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