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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바텍, 폴더블 핵심 '힌지' 공급…실적반등하나 [갤럭시폴드 부품사 진단]①스마트폰 메탈케이스 '장기부진'…2019년 흑자전환 기대

이정완 기자공개 2019-03-21 08:22:11

[편집자주]

삼성전자가 폼팩터에 혁신을 준 갤럭시폴드를 공개했다. 인폴딩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반으로 접을 수 있는 갤럭시폴드엔 삼성전자 뿐 아니라 수 많은 협력업체들의 기술 혁신이 담겨 있다. 삼성과 함께 성장하는 협력사들의 현수준과 미래를 진단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0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갤럭시폴드의 핵심은 '폴드(fold)'다. '바(bar)'형 스마트폰을 반으로 접어 완전히 새로운 혁신을 선보였다. 갤럭시폴드를 접을 수 있게 만드는 부품이 힌지(hinge·경첩)다. KH바텍은 갤럭시폴드 힌지 납품사로 알려져 있다.

KH바텍은 과거 피처폰 시절 힌지를 납품하면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KH바텍은 갤럭시폴드와 함께 힌지 납품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H바텍의 지난해 매출은 2040억원으로 전년 매출이었던 3511억원 대비 42% 감소했다. 영업적자도 186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영업적자 315억원에 비해선 개선된 추세다. KH바텍은 2016년부터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KH바텍
KH바텍은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 금속소재를 정밀가공해 스마트폰 내장재인 LCD브라켓과 스마트폰 메탈케이스 등을 생산해 납품한다. 과거 폴더폰이 인기를 얻던 시절 생산하던 힌지는 현재 회사의 주된 사업품목이 아니다.

KH바텍은 2015년 매출 7379억원, 영업이익 312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달성했다. 2014년말 주요 고객사로 알려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외관에 알루미늄 소재의 메탈케이스 채택을 시작하면서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부터 메탈케이스 스마트폰을 생산했는데 KH바텍이 해당 모델에 알루미늄 메탈케이스를 납품하며 매출이 확대됐다.

2014년까지 알루미늄 정밀 캐스팅 사업과 비슷한 매출 비중을 차지하던 마그네슘 정밀 캐스팅 분야의 매출이 줄어든 것도 이 무렵이다. 마그네슘 소재로 제작된 LCD브라켓은 플라스틱 케이스가 주력이던 스마트폰의 파손 방지를 위해 내부에서 강도를 높이는 용도로 쓰였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알루미늄 메탈케이스는 그 자체로 강도가 높기 때문에 내장 브라켓이 불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회사 실적은 2016년 들어 큰 타격을 입었다. 삼성전자가 수주 물량을 줄였기 때문이다.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도 이 때부터다. 당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제작한 메탈케이스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케이스 기조 변화로 KH바텍이 생산하던 알루미늄 메탈케이스는 중저가 모델로 적용군이 감소했다.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포화상태가 된 것도 추가적인 원인이었다.

삼성전자는 풀(Full)CNC 방식으로 메탈케이스를 제작했다. CNC 방식 메탈케이스는 스마트폰 바디를 1시간 가량 기계로 깎아 제작해 제조시간과 원가는 높지만 심미적 효과가 뛰어나다. 반면 KH바텍은 생산비를 낮추기 위해 스탬핑(Stamping)CNC 방식을 활용해왔다. 스탬핑CNC는 형태를 일부 만들어 놓고 바디를 깎기 시작해 정교함은 낮지만 더욱 저렴하다.

KH바텍의 알루미늄 메탈케이스 납품량 감소는 알루미늄 사업 전반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2015년 매출 5348억원을 올리던 해당 사업부는 이듬해 46% 감소한 매출 2912억원을 올렸다. 2018년 3분기 기준 알루미늄 사업 매출은 1031억원으로 지난해에는 해당 사업의 2000억원대 매출 달성도 요원하다.

다만 스마트폰 메탈 디자인 열풍이 다소 잠잠해지고 소비자의 가격 인하 압박이 커짐에 따라 주요 고객사에서 중저가 모델을 대상으로 이전 방식의 플라스틱 케이스 채택을 늘리는 것은 실적 반등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플라스틱 케이스로 제작된 스마트폰이 늘어나면 내장 브라켓이 필요해져 KH바텍의 마그네슘 사업에 있어선 호재다.

메탈케이스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갤럭시폴드에 채택된 힌지는 회사의 재도약을 위한 제품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로부터 기술력도 인정 받았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폴더블폰 구현의 난제 중 하나로 꼽았던 힌지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폴더블폰을 펼쳤을 때 이음새가 매끄럽지 않고 접었을 때 유격이 생겨 삼성전자의 고심이 깊었다.

고 사장은 지난달 2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있었던 '삼성 언팩 2019' 기자간담회에서 "(아웃폴딩이 아닌)인폴딩에서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려면 굉장히 복잡한 메커니즘의 힌지가 들어간다"며 "제가 분해해보고 더 이상 푸시(push)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할 정도"라고 했다. 접었을 때 삼성 로고가 드러나는 힌지는 펼치면 양쪽 디스플레이 후면부로 숨는 구조다. 힌지 내부에는 디스플레이를 단계별로 펼칠 수 있는 기어도 장착됐다.

KH바텍은 이같은 기회를 바탕으로 올해 지난 3년간 지속된 영업적자에서 벗어나려 시도 하고 있다. KH바텍 관계자는 "회사의 전통적 성수기인 올해 2·3분기부터는 흑자 전환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KH바텍 관계자는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납품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매출과 관련해서는 밝힐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전했다.
갤럭시폴드
삼성전자가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언팩 2019'에서 공개한 갤럭시 폴드 전면과 후면 모습/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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