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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타스듀티프리, 입국장 면세점 무리수 입찰 논란 화장품 50% 영업요율, '손해 불사' 전략…무리한 사업확장에 지분 매각설까지

김선호 기자공개 2019-03-21 07:42:0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0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타스듀티프리가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 사업자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높은 입찰가를 제시해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인천공항·인천항 출국장 면세점과 인천 시내점을 운영 중인 엔타스듀티프리가 인천공항 입국장까지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려는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인천공항공사는 19일 입국장 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9개 업체 가운데 1차 후보 사업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각 업체가 입찰가로 제시한 면세품 매출 대비 품목별 영업요율도 공개했다. 1차 후보자로 선정된 엔타스듀티프리가 역마진이 예상되는 높은 영업요율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타스듀티프리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면세점에 품목별 영업요율로 화장품 50%, 주류 30%, 기타 24%, 제2여객터미널에 화장품 50%, 주류 29%, 기타 24%를 제시했다. 업계는 화장품 가격에서 마진이 약 50%에 이르는데, 엔타스듀티프리 제안처럼 이를 모두 임대료로 지불하면 할인 등의 행사 감행시 매매차손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을 팔면 팔수록 손해가 발생하는 구조인데 결국 엔타스듀티프리 전략은 주류 판매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최종 사업자로 엔타스듀티프리가 선정되면 면세점 상품 구성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엔타스듀티프리는 2017년 전년동기(654억원)대비 1.8% 하락한 642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매장을 추가했으며, 하반기에는 인천 시내점을 구월동에서 파라다이스시티로 확장 이전했다.

엔타스듀티프리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며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생겼다. 2013년 엔타스듀티프리 설립 당시에는 모기업인 엔타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 2017년 하반기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점 특허신청 때는 엔타스의 보유지분율은 72.55%로 하락하고 리앤류가 27.45%를 차지했다.

지난해엔 하반기 엔타스듀티프리는 시내점을 파라다이스시티로 확장·이전에 따른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신한금융투자가 조성한 사모펀드로부터 200억원을 조달했다. 모기업 엔타스의 지분율은 더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확장으로 매출은 증가했으나 공항면세점 임대료와 시내점 투자비용으로 인한 영업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면세점 간 경쟁심화에 따라 중소중견면세점의 시장 점유율이 2017년 6.5%(관세청 자료)에서 지난해 5.1%까지 낮아졌다. 중소중견면세점의 영업환경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엔타스듀티프리가 흑자전환을 위한 뾰족한 방안이 없자 입국장 면세점에 '올인'했다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입국장 면세점 특허를 획득해 자산가치를 높인 뒤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면세시장이 거듭 성장하고 있으나 중소·중견기업의 생존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처럼 외국계 대기업과 합작사를 만들거나 시티플러스처럼 지분 매각을 고려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엔타스듀티프리 관계자는 "현재 어떤 설명이나 답변도 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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