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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지주, 사외이사 후보 100% '외부 추천' [이사회 분석] 인선자문위원회서 상시적 후보군 선정, 사외이사 5명→7명 증원

김선규 기자공개 2019-03-28 08:12:31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5일 13: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는 외부출신으로 구성된 인선자문위원회를 통해 상시적 사외이사 후보군(Long list)을 확보하고 있다. 인선자문위원회는 다른 은행지주에 없는 독립적인 집단으로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과거 회장 비서실에서 총괄하던 사외이사 후보 추천 업무를 인선자문위원회로 넘기면서 이사회 구성의 독립성 훼손 및 '셀프연임'을 차단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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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지주의 인선자문위원회 신설은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의 일환 중 하나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컨설팅 업체인 EY한영과 법무법인인 김·장으로부터 지배구조 개선 방향에 대해 자문을 구한 뒤 이사회 의결을 통해 지배구조 관련 내부 규범을 개정했다.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의 핵심은 경영권 승계와 이사회 구성의 독립성과 투명성 제고다. 과거 DGB지주는 제왕적 지배구조와 느슨한 이사회 운영으로 적지 않은 내홍이 발생하면서 금융당국과도 마찰을 겪었다.

DGB지주는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에 따라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위한 인선자문위원회를 신설했다. 외부기관을 통해 자문위원을 추천 받은 뒤 이사회에서 최종 자문위원을 선정했다. 인선자문위원회는 순수하게 외부인들로만 구성됐다. 경영, 회계, IT, 법률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전문가 집단으로 DGB지주와 이해관계가 없는 8명으로 자문위원 멤버를 확정했다.

인선자문위원회는 외부 자문기관을 통해 추천 받은 사외이사 후보를 1차적으로 스크린(screen)한다. 인선자문위원회가 상시적 사외이사 후보군을 선정하면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예비 후보자에 대한 자격검증 절차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압축 후보군(short list)을 선정한다. 압축 후보군을 대상으로 임추위 위원들이 무기명 투표를 실시해 신규 사외이사 후보 2배수를 이사회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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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지주의 상시적 사외이사 후보군은 총 53명이다. 인선자문위원회는 이사회 논의를 거쳐 개최 여부를 결정한다. DGB지주 관계자는 "그룹의 경영 전략 및 계획에 따라 사외이사 후보군을 보강할 필요가 있을 경우 이사회에서 인선자문위원회 개최를 결정해 후보 인재풀 구성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외이사 후보 추천 절차는 다른 은행지주와 다른 모습이다. KB금융지주 및 신한금융지주 등은 외부자문기관에서 추천한 예비후보군을 이사회 소 위원회인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검증해 상시적 사외이사 후보군으로 운영한다. DGB지주는 외부자문기관과 소위원회 사이에 인선자문위원회를 두고 사외이사 후보 심의 과정을 한 단계 더 강화했다.

DGB지주 관계자는 "인선자문위원회를 신설함으로써 절차상 독립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사외이사 후보군을 압축 하는 과정에서 특정 사외이사 및 경영진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시적 사외이사 후보군도 임추위에서 관리하도록 했다. 과거에는 회장 비서실에서 사외이사 후보군을 평가·관리했다. 이는 사외이사들이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고 본연의 임무인 경영진 감독과 견제 기능을 수행하는데 제약하는 요인으로 부각됐다. 이 같은 구조 탓에 비자금 조성 및 채용비리 등에 사외이사가 연루되는 결과를 낳았다는 관측이다.

사외이사 수도 종전 5명에서 7명으로 확대됐다. 사외이사를 증원한 것은 지주체제로 전환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사외이사 수가 증원되면서 사외이사 1인당 맡아야 할 위원회 수가 크게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견제하고 감독 기능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임원, 감사,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과정에서 특정 사외이사에 추천권이 집중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

지배구조 연구원 관계자는 "전체 이사회에서 일정 수 이상의 사외이사가 포진돼 있으면 이사회 내 소위원회를 원활하게 구성해 운영할 수 있다"며 "사외이사가 맡는 소위원회가 줄어드는 만큼 좀 더 전문적이고 심층적으로 회사 경영에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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