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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물음표' 지우지 못한 BNK지주 [CEO성과평가] 2년 연속 4/4분기 적자, NIM 축소, 저ROE·ROA...성장 우려 주가 하락세

김선규 기자공개 2019-04-04 09:52:55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1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지완
BNK금융지주는 지난 1년간 자산 건전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했다. 지역경제 악화에 따른 여신 부실화에 발목을 잡히면서 재무지표들이 대부분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탓이다. 외부출신 최초로 그룹 CEO 자리에 오른 김지완 회장(사진)도 내실경영에 방점을 두고 체질변화에 주력했다.

하지만 BNK지주는 2년 연속 4분기 적자, 마진 축소, 저조한 자산 건전성 지표 등으로 시장으로부터 아직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시장의 우려에 대해 BNK지주는 여전히 물음표를 남겼고 이는 곧바로 주가에 반영됐다. 지난해 1만원 안팎으로 형성된 BNK지주 주가는 1년 사이 반토막이 났다. 이런 가운데 김 회장은 올해 당기순익 목표를 6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연말까지 그룹의 경영 정상화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시장의 물음에 명확한 답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낮은 ROE와 ROA...성장에 대한 우려 해소 필요

BNK지주는 전사적 재무성과(그룹 수익성, 자본적정성, 건전성, 효율성 및 지주 안정성 지표)를 CEO의 성과측정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측정 재무지표는 자기자본순이익률(ROE)와 총자산이익률(ROA), BIS자기자본비율, 상대적주주수익률(TSR)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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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BNK지주의 ROE와 ROA는 지난해 말 기준 각각 6.75%, 0.55%다. 2015년 이후 하락한 ROE와 ROA가 지난해 처음 반등했다. 지난해 그룹 당기순익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자산과 자본 성장에 비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당기순익은 538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6.6% 늘었다.

하지만 ROE와 ROA는 여전히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이는 덩치에 비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경쟁사에 비해 낮아 자본이나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비은행 부문 수익이 낮은 것도 ROE와 ROA가 낮은 주요 요인기도 하다. 비은행 부문의 당기손익 비중은 12% 안팎으로 경쟁사 대비 낮다.

물론 은행부문만 보더라도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ROE는 각각 7.31%, 5.24%다. 자본자산가격결정모형(CAPM)으로 도출한 주주의 기대수익률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통상 국내 금융지주의 기대수익률은 11%~12% 사이다. 주주 관점에서 보면 BNK지주의 수익성이 주주 기대수익률에 크게 못 미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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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ROE가 기대수익률보다 현저히 낮은 탓에 주가는 하향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만원 대를 형성했던 주가는 올해 들어 최저점인 6600원까지 내려갔다. 배당성향이 전년대비 0.9%포인트 상승했지만, 주식평가손익이 크게 떨어지면서 주주가치를 대변하는 상대적주주수익률(TSR)이 하락할 수 밖에 없다.

수익성 개선에 대한 물음표도 여전하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자부문과 수수료부문의 이익에 대한 개선보다 기타조정영업손실의 감소 영향이 크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 들어 그룹 NIM이 하락한 것도 향후 수익성 유지 가능성에 대해 좋지 않은 시그널로 인식되고 있다.

그룹 NIM은 4분기 기준 2.19%로 전년동기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동안 누적기준으로도 0.01%포인트 하락한 2.25%를 기록했다. 작년 하반기 판매한 정기예금의 만기도래와 리프라이싱(repricing)과정에서 예금금리가 상승한 탓이다. 또한 시장금리 하락에 대출금리가 하락하면서 원화예대금리차(NIS)가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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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4분기 적자...취약한 자산 건전성 지표 영향

자산 건전성에 대한 부담도 여전히 높다. NPL은 1.37%로 전년에 비해 0.05%포인트 상승했다. 연말 자산건전성 재분류 영향으로 고정이하여신이 증가한 영향이다. 그룹 대손비용률(Credit cost)은 전년 대비 소폭 축소됐지만 4분기 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말 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로 615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했고, 한진중공업 등 일부 부신여신에 대한 충당금을 600억원 가량 더 쌓았기 때문이다.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2년 연속 4분기 실적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자선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키울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감독당국의 건전성 기준 강화로 대손비용률이 상승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부실에 대한 BNK지주의 건전성 지표가 취약했음을 보여준 사례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저조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지표를 김 회장의 탓으로 돌리기 어렵다는 평가다. 김 회장이 부임한지 1년에 불과하고, 지역경제가 침체기에 있어 재무지표를 개선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분명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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