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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발행어음 속도전 지양…연착륙 '방점' 금리 하락 기조, 리스크 관리 초점...중소·중견기업 조달 파트너십 강화

김시목 기자공개 2019-05-13 11:37:22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9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초대형 IB의 핵심인 단기금융업 인가를 목전에 뒀다. 고대하던 발행어음 사업이 결실을 맺은 만큼 기대감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마지막 문턱만 넘으면 발행어음을 통해 기업금융, 부동산금융 등에 최대 9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이후 금리 하락이 지속된 만큼 무리한 속도전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춰 단기금융업을 안착시키겠다는 복안이다. KB금융그룹 차원에서 확장 중인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만큼은 힘을 쏟을 계획이다.

◇ 숙원사업 인가, 가용 실탄 '9조'

금융위원회 소속 의결기구인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달 8일 KB증권의 단기금융업무 인가신청을 승인했다. 지난달 19일 한 차례 보류된 이 안건은 이날 증선위서 격론 끝에 승인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제 금융위원회 정례회의(15일) 절차만 남았다.

KB증권의 단기금융업무 인가는 처음 추진한 지 2년여 만이다. 2017년 당시 구 현대증권의 불법 자전거래 등 악재 탓에 이듬해 1월 자진철회했다. 이후 상반기가 지난 뒤 절차를 다시 밟으려고 했지만 내부 이슈에 발목잡혔다. 결국 연말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다.

KB증권은 이미 내부적으로 발행어음 조달 계획과 운영에 대한 청사진을 상당 부분 그려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금융(한도 50%), 부동산(30%) 등에 고루 투입할 예정이다. 자본 규모가 4조4500원 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9조원까지 실탄 확보가 가능하다.

KB증권은 숙원사업 인가를 받았지만 경착륙을 위한 과잉 경쟁이나 속도전은 지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 시점은 거듭된 금리 하락으로 단기금융업무의 리스크가 과거 대비 대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수익을 담보할 투자처도 금리 이슈로 마땅치 않다는 판단이다.

시장 관계자는 "2년 전 신청했을 당시와 비교하면 금리가 너무 많이 떨어져서 운용 리스크가 크다"며 "시점만 놓고 보면 발행어음을 하기 딱히 좋은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확장보단 안정에 초점을 맞춰 단기금융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과잉 경쟁 지양, 후발 주자 연착륙 방점

특히 KB증권은 그룹 차원에서 핵심 비즈니스로 키우고 있는 중소 및 중견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서비스는 최대한 힘을 실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우스의 정체성으로 심고 있는 투자형 IB의 핵심인 만큼 창의적이고 모험적인 자본 공급은 지속할 예정이다.

현재 가장 먼저 단기금융업무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은 4조원 이상을 발행어음(원화, 외화 등)으로 조달했다. NH투자증권 역시 2조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모두 8조~9조원까지 조달이 가능하지만 단계적으로 운용 자금을 확보해나가는 모습이다.

IB 관계자는 "발행어음 사업 시작순으로 조달액에서 차이가 난다"며 "원화에서 외화로 확장하고 있긴 하지만 최근 분위기를 보면 조달과 운용에 있어서의 미스매칭을 최소화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KB증권도 비슷한 전략을 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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