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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엔비티, 해외법인 후방 지원 '눈길' '자본잠식' 미국·호주법인 190억 출자전환…"금융권 차입 위한 재무구조 개선"

전효점 기자공개 2019-05-14 15:56:32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3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맥스그룹의 건강기능식품 계열사 코스맥스엔비티가 자본잠식에 빠진 해외 계열사 후방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법인과 호주법인에 총 190억원의 출자전환을 단행하고 자본금을 수혈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엔비티는 최근 미국법인(COSMAX NBT USA, INC.)과 호주법인(COSMAX NBT AUSTRALIA PTY. LTD.)에 190억원 규모 출자전환을 단행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두 법인이 현지 금융기관과 거래를 이어나가기 위해 이번 출자전환을 단행했다"면서 "두 법인의 자본잠식을 해소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 빌려준 돈을 자본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맥스엔비티는 2014년과 2016년 미국과 호주에 법인을 설립한 이후로 사업안착을 위해 많은 공을 들여왔다. 미국과 호주 시장은 전세계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도합 36%의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고 성장률도 높다. 이 때문에 이들 국가에서 코스맥스엔비티와 같은 건강기능식품 제조대행업체에 대한 수요는 매년 확대돼왔다.

시장 전망은 밝지만 현지 기업들과 경쟁하면서 신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미국과 호주법인은 설립 이래 당기순손실 규모가 매년 확대됐다. 이에 따라 자본총계도 마이너스 전환됐다. 2014년 설립된 미국법인은 당기순손실 규모가 2016년 19억원, 2017년 88억원, 지난해 112억원으로 확대됐다. 호주법인은 2016년 설립 이후 당해 4억원, 2017년 21억원, 지난해 9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미국법인은 당기순손실을 거듭한 끝에 2017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에 지난해 11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모회사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 857억원 중 자본총계가 다시 4억원까지 떨어지면서 자본잠식 위기를 맞은 상황이다. 호주법인 역시 지난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31억원이 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진입했다.

최근 코스맥스엔비티의 출자전환은 이같은 두 법인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목적에서 잔행됐다. 미국법인은 신주 900만주를 출자전환해 106억원의 자본금을 조달했다. 호주법인은 1000만주 82억원 규모에 해당하는 출자전환을 완료했다.

양 법인은 이번 출자전환을 통해 재무구조를 정비하고 현지 금융권 차입에 나설 계획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양 법인이 앞으로 현지에서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금융기관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코스맥스엔비티는 두 법인에 대한 자본 확충 이외에도 채무보증을 통해 후방 지원을 이어왔다. 올해 3월 미국 법인에 대해 272억원의 채무를 보증했고, 지난해에는 129억원 규모 채무보증 2건, 2017년 134억원, 2016년 113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실시했다. 호주법인에 대해서는 2016년과 2017년 각각 113억원 규모의 채무를 보증했다. 코스맥스엔비티의 두 법인에 대한 채무보증 총 잔액은 올해 3월 기준 613억원까지 늘어났다.

그룹측은 코스맥스엔비티의 해외 사업이 최근 성과를 가시화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미국 법인은 당기순손실 폭을 확대하고 있지만 매출 규모 역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호주법인은 설립 3년 만인 지난해 첫 매출을 기록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ODM 사업은 제품을 개발해서 공급하고,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 현지 영업도 해야 하는 만큼 초기 비용과 시간이 든다"면서 "미국법인은 매출이 증가하고 있고 호주법인은 손실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현지 시장에 연착륙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승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호주법인은 지난해 3분기 암웨이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가동률이 상승했고, 올해도 하반기 신규 고객사 2곳 추가로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법인은 지난해 하반기 생산라인 재정비로 영업손실이 확대됐으나, 올해부터는 생산라인 정상화와 가동률 상승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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