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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강남시대', 결과는 '적자 늪?' 매출 상승에도 신규 점포 수익성↓…적자행보 장기화 조짐

김선호 기자공개 2019-05-14 15:56:15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3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디에프와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작년 강남 지역에 대형 시내면세점을 개점해 면세점 '강남시대'를 본격화했으나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신세계디에프, 현대백화점면세점 실적

신세계디에프는 신규 투자로 인해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3395억원)대비 107% 상승한 7033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236억원)대비 46.6% 하락한 126억원을 보였다. 지난해 7월 오픈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의 적자로 인해 실적이 악화됐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시내면세점 단일 점포를 운영 중인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올해 1분기 156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236억원 영업손실을 보여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측은 "작년 11월 오픈한 이후 꾸준한 매출이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며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면세사업자 간 경쟁이 치열해져 여행사·가이드에 관광객 모객을 대가로 지불하는 송객수수료가 치솟는 등 신규 면세점 적자 행보가 장기화될 것으로 바라봤다. 특히 면세점은 매출 대비 20% 정도를 송객수수료로 지급했으나 지난해 강남 지역 시내면세점이 잇따라 오픈해 사업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자 40%까지 상승한 것으로 업계에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송객수수료가 40%까지 올라가게 되면 사실상 제품이 판매될수록 적자가 생기는 기형적 구조"라며 "외래관광객을 주요 쇼핑 거점인 명동에서 강남으로 이끌기 위해 대규모 출혈을 감내하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대기업 한화갤러리타임월드가 올해 9월을 끝으로 면세사업을 철수, 두산의 두타면세점도 적자가 누적되고 있어 업계는 신규 면세점의 적자행보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면세사업의 누적적자는 1000억원을 넘어섰다.

강남 지역 시내면세점은 신세계디에프와 현대백화점면세점 외에 기존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코엑스점이 운영되고 있다. 신세계디에프와 현대백화점면세점이 강남 지역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국내 면세시장 1위 사업자인 호텔롯데와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출혈이 장기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해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시내면세점 오픈(2018년 11월) 이후 2년내 흑자전환이 목표"라며 "매출 상승에 맞춰 수익성 제고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세계디에프도 "공항 임대료가 올해부터 부채로 잡혀 영업이익 감소폭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일 뿐 실제 강남점의 적자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기획재정부가 서울 지역 시내면세점 추가를 검토하고 있어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만약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가 발급될 시 면세사업자 간 출혈경쟁이 더 심화돼 면세점 실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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