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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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버로지텍, 밸류 상승 기폭제 '플랫폼' 신사업 [IPO 기업분석]PER 70배 가치, 본업 IT솔루션 두 배…올 중순 BEP 달성 전망

이경주 기자공개 2019-05-16 08:31:05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4일 07: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싸이버로지텍은 현재 영위하고 있는 해운IT솔루션 사업만으로도 기업가치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업계에서 더 기대하고 있는 것은 ‘플랫폼' 신사업이다.

기업가치를 평가 받을 때 해운IT솔루션 사업은 주당순이익비율(PER) 35배 정도를 적용받지만 플랫폼 사업은 70배 내외까지 적용 가능하다. 싸이버로지텍이 기업공개(IPO)에 나선 이유도 플랫폼 사업 강화를 위해서다. 신사업 성과가 가시화되면 IPO를 한 이후에도 기업가치가 크게 오를 수 있다.

◇본업 해운IT솔루션으로만 기업가치 1조 평가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싸이버로지텍 기업가치(EV. 엔터프라이즈 밸류에이션)를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1조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통상 시장 주도적 지위를 갖춘 IT기업이 받는 PER 35배 내외를 적용했을 때 나오는 수치다. 싸이버로지텍은 지난해 매출 1321억원에 영업이익 326억원, 당기순이익 2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280억원)에 PER 35배를 곱하면 EV는 9800억원이 된다.

싸이버로지텍은 지난해 말 기준 컨테이너 솔루션 글로벌 점유율은 12%(국내 33%)로 국내외 1위, 터미널 솔루션은 글로벌 13%(국내 50%)로 세계 2위, 국내 1위다. PER 35배를 적용해도 무리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피어그룹(비교기업)은 더존비즈온으로 이달 13일 기준 PER이 41배다. 더존비즈온은 기업 세무전용 기업자원관리시스템(ERP) 국내 1위 기업이다.

싸이버로지텍은 중장기 성장 가능성도 풍부하다. 주력인 컨테이너 솔루션 부문에서 개척 가능한 시장이 아직도 많기 때문이다. 컨테이너 솔루션 시장은 해운사들이 자체 전산업체를 운영하는 인하우스 시장 비중이 80%에 이른다. 해운사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IT솔루션을 외주로 돌리는 추세다. 업계 1위인 싸이버로지텍이 이 과정에서 수혜를 누릴 가능성이 크다.

◇해운IT솔루션 접목한 'OPUS9'…최대 육상운송 시장 미국 공략

하지만 IB업계에선 플랫폼 신사업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시장에 안착만 하면 '알짜' 수익이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분야기 때문이다.

싸이버로지텍은 지난해 800만달러(약 90억원)을 투자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로지스나인이라는 100% 자회사를 설립했다. 로지스나인은 오퍼스나인(OPUS9)이라는 B2B 육상운송 중계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다. OPUS9는 쉽게 말해 화주(화물 주인)와 물건 수취를 원하는 고객을 PC웹이나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최대 육상운송 시장인 미국에 론칭됐다.

오퍼스로지스틱스
OPUS9 소개 동영상 캡쳐(사진:싸이버로지텍 홈페이지)

OPUS9은 싸이버로지텍의 해운IT솔루션이 접목된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화주와 고객은 해상 운송단계서부터 화물 배송에 대해 협의할 수 있다. 이는 거래 당사자들의 비즈니스 정확도를 높이는데 기여한다. 화물 배송과 도착 시기를 정확하게 예측해 대응할 수 있다. 기존 오프라인 중계는 물론이고 경쟁 온라인 플랫폼이 쉽게 갖추지 못하는 역량이다. 미국은 추수감사절 전후로 수요가 크게 몰리는 계절 특수성이 있다. 때문에 운송 정확도를 높인 플랫폼이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

IB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대규모 수입국으로 결국 육상운송도 글로벌 물류와 연결된다"며 "화주는 컨테이너와 항만에서 언제 화주가 화물을 빼내올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것이 중요한데, 싸이버로지텍이 OPUS9으로 적합한 솔루션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육상운송 업체들은 비즈니스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이 같은 솔루션을 대다수 제공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1년만에 BEP 기대…PER 70배 영역

IPUS9은 론칭 1년 만에 연간 흑자를 전망할 정도로 순항하고 있다. 오퍼스나인은 지난해 매출 17억원에 당기순손실 4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가 크지 않은 것은 수수료 기준으로 집계된 숫자기 때문이다. OPUS9은 운송액의 15%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전체 운송료는 120억원 가량 된다. 회사 내부적으론 올해 중순 OPUS9사업이 손익분기점(BEP)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간 전체로는 흑자가 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싸이버로지텍 종속기업 현황

플랫폼 사업은 IT솔루션 사업보다 기업가치 측면에서 훨씬 높은 평가를 받는다. IT솔루션 사업은 수익성은 높지만 대규모 수주에 따라 매출에 변동성이 있다. 계약 초기 소프트웨어 판매로 대규모 매출이 발생하지만 다음해엔 그만큼 매출이 줄어드는 기저 효과를 겪는다. 유지관리 사업으로 지속 발생하는 매출도 있지만 기저 효과를 만회할 수준은 아니다.

반면 플랫폼 사업은 시장에 안착만 하면 매출이 고정적이고 또 꾸준히 늘어나는 특성이 있다. 더불어 이익은 매출의 갑절로 늘게 된다. 비용이 초기 플랫폼 구축에만 들기 때문이다. 덕분에 플랫폼 회사들은 PER이 못해도 60배 이상인 경우가 많다. 페이스북과 아마존, 우버와 같은 곳이 대표적 플랫폼 회사다. 아마존의 경우 현재 PER이 71배 수준이다.

IB업계가 싸이버로지텍 플랫폼 신사업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싸이버로지텍이 IPO에 나선 것도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신주 위주 모집으로 자본을 확충해 또 다른 플랫폼사업인 프레이트(FREIGHT)나인에 투자할 계획이다. 오퍼스나인이 육상 중개라면 프레이트나인은 해상 중개 플랫폼이다.

싸이버로지텍은 올 상반기 내로 IPO를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IPO 과정에선 플랫폼 사업에 대한 가치가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IPO 이후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할만한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앞선 관계자는 "싸이버로지텍은 IT솔루션으로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플랫폼 신사업에 도전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플랫폼 사업이 성공한다면 기업가치는 1조원이 아니라 2조~3조원까지 넘볼 수 있도록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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