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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늘어난 화성산업…무차입경영은 '지속' [중견건설사 재무 점검]7년 연속 100% 이하 부채비율…계열사도 안정적 재무구조

김경태 기자공개 2019-05-16 09:01:42

[편집자주]

2010년대 중반부터 지방을 기반으로 한 다수의 신흥 중견 건설사들이 탄생하고 위기를 이겨낸 건실한 건설사가 성장을 구가하는 등 중견 건설사의 전성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의 규제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다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침체기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중견 건설사 사이에 감돌고 있다.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중견 건설사의 현주소와 재무적 위기 대응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4일 11: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성산업은 대구를 기반으로 1959년 탄생한 건설사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2년 연속 70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흔들렸지만, 그 후 영업 성과가 회복되면서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00% 미만을 유지하고 있고 사실상 무차입경영을 하고 있다. 차입금이 거의 없다 보니 이자비용도 미미한 수준이다. 화성산업 외 계열 건설사들도 재무구조를 탄탄하게 유지하고 있다.

◇주택사업 부문 자산 확대, 부채비율 7년 연속 100% 미만

화성산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후에도 견조한 실적을 냈다. 2009년 매출 8723억원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이상 조짐은 있었다. 차입금이 급증한 탓에 이자비용이 300억원을 웃돌았고, 영업이익 대부분을 까먹었다. 2009년 영업이익은 298억원이었지만 당기순이익은 26억원에 불과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주택 시장 침체가 본격화되자 화성산업도 타격을 받았다. 2010년과 2011년 각각 243억원, 807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718억원, 878억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실적이 악화와 함께 외형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2009년 말 1조2523억원에 달했던 자산이 2012년 3971억원까지 줄었다.

화성산업, 요약 재무지표
△출처: 사업보고서, 기준: 2013년까지 연결, 이후 별도, 단위: 백만원·%

하지만 화성산업은 단기간에 경영 정상화를 이루면서 몸집도 다시 불려나가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자산은 6408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1.3% 증가했다. 연결 회계를 작성하던 2010년 6260억원대 자산을 기록한 후 6000억원을 돌파한 건 처음이다.

지난해 몸집 확대는 대부분 주택사업 부문 성장 덕에 이뤄졌다. 사업 부문별 자산 현황을 보면 분양 부문이 2228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자산에서 3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분양 부문 자산 증가는 부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화성산업의 지난해 말 부채총계는 12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배 정도 급증했다.

부채가 급격하게 늘었지만 재무건전성에 부담이 되는 수준은 아니다. 작년 말 부채비율은 71%로 2012년부터 7년 연속 100% 이하를 나타냈다. 아울러 이 기간 차입금과 현금성자산을 보면 사실상 무차입경영 상태를 이어나가고 있다.

화성산업, 이자보상비율 추이
△출처: 사업보고서, 기준: 2013년까지 연결, 이후 별도, 단위: 백만원·%

부채 증가는 대부분 기타비유동부채에서 이뤄졌고 차입금은 오히려 줄었다. 이자비용은 2013년 이후 2억~3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자보상비율은 2012년 후 매년 상승하고 있으나 지난해에는 3%를 웃돌았다.

기업의 부채상환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재무 지표인 유동비율도 안정적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유동비율은 이자보상비율과 마찬가지로 높을수록 긍정적이다. 일반적으로 200% 이상을 양호한 상태로 분류한다.

화성산업의 유동비율은 경영 위기를 겪던 2011년 154.6%까지 내려간 후 점차 개선됐고 오랜 기간 20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285.2%로 전년 대비 32%포인트 하락했다.

화성산업, 유동비율 추이
△출처: 사업보고서, 기준: 2013년까지 연결, 이후 별도, 단위: 백만원·%

◇계열사 화성개발·동진건설도 재무건전성 '양호'

화성산업 계열사인 화성개발과 동진건설도 재무구조가 양호한 편이다. 우선 화성개발은 화성산업이 지분 31.69%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곳이다. 화성산업은 화성개발을 관계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화성개발의 작년 말 자산은 1337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7.9% 증가했다. 부채는 56.4% 늘어난 280억원, 자본은 0.3% 줄어든 1057억원이다. 부채비율이 26.6%에 불과하고 화성산업처럼 사실상 무차입경영 상태다.

이익잉여금이 충분하고 배당도 적극적이다. 화성산업에 그만큼 도움을 주고 있다. 작년 말 이익잉여금은 0.6% 증가한 691억원이다. 주주들에게 총 34억원을 배당했다.

화성산업, 요약 지배구조
△출처: 공시, 단위: %

동진건설은 화성개발이 지분 46.18%를 보유해 최대주주인 곳이다. 화성개발은 동진건설 지분 20% 이상을 들고 있고 동진건설이 화성개발 지분 15.84%를 보유하고 있다. 상법상 상호보유주식의 의결권 제한 규정(상법 제369조 제3항)에 따라 지분법을 적용하지 않고 원가법을 적용해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하고 있다.

동진건설은 화성개발보다 덩치는 작다. 작년 말 자산은 375억원, 부채는 47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각각 7.4%, 45.3% 감소했다. 자본은 327억원으로 2.8% 늘었다. 부채비율은 14.5%로 같은 기간 12.7%포인트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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