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태국공항 진출 문턱 '킹파워' 넘어설까 방콕항공사와 '합작사' 설립으로 '도전장'…사업확장 탄력
김선호 기자공개 2019-05-15 15:42:51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4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의 롯데면세점이 태국 방콕항공사(Bangkok Airways Plc)와 합작사를 설립해 태국 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현지 면세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킹파워 인터내셔날(이하 킹파워)'의 아성을 넘어설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외신 매체에 따르면 태국 수왓나폼과 치앙마이, 핫야이, 푸켓 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이 5월 22일과 6월 3일에 마감될 예정이다. 4개 국제공항 면세점 모두 킹파워가 운영하던 곳으로 롯데면세점과 방콕항공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업계에 따르면 4개 공항면세점 입찰이 이전과 같이 '패키지'로 묶여 단독 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태국 정부가 공항면세점 '독점사업권' 입찰 방식에 제동을 걸며 수왓나폼 공항점을 떼어내 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그만큼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던 킹파워의 입지가 축소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킹파워의 아성이 흔들림에 따라 롯데면세점이 적극적으로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선 입찰마감이 곧 이뤄지는 만큼 호텔롯데와 방콕항공사가 합작사 설립을 마치고 이미 입찰 서류 작성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호텔롯데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나 입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킹파워의 독점적 지위가 이전에 비해 약화됐다고 해도 국영기업이라는 입찰 경쟁력은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태국 푸켓에 합작사를 구성해 시내면세점 운영 중인 호텔신라 관계자는 "공항 면세점 입찰 마감 기간이 남아 있어 검토 중"이라며 "태국 내 킹파워는 매우 강한 경쟁자"라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킹파워의 아성을 호텔롯데가 넘을 수 있을 지는 방콕항공사의 전략에 달려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방콕항공사가 3~4년 전부터 비항공사업을 준비해왔다고 외신매체는 보도했다. 특히 방콕항공사 회장의 집 안은 태국 내 재계 순위 10위 안에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통해 태국 공항점 진출을 호텔롯데가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호텔롯데가 공항 면세점에 진출할 시 방콕 시내점 발목을 잡고 있는 공항 '인도장' 개설도 추진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호텔롯데 롯데면세점의 방콕점의 경우 인도장이 없어 수입품을 판매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태국 공항 면세점 입찰이 공항면세점 사업자 선정과 함께 인도장 구역 임대도 함께 진행됐다. 이번 입찰에선 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 이후 따로 분리돼 인도장 구역 입찰이 진행되긴 하나 공항면세점을 획득 여부가 공항 인도장 입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업계의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항점 이후 인도장 구역 사업자 선정 입찰이 곧 진행될 예정"이라며 "공항 면세사업권을 획득한 사업자에게 인도장 운영권한이 넘어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관련해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해외 면세점 매출 1조원 목표 달성을 위해선 태국 공항 진출과 시내점 매출이 주요한 관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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