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뉴욕지점, 매출성장 '역주행' [은행 미국지점 분석] 비이자이익 감소세 3년새 매출 반토막…충담금 일회성 순익 증가
손현지 기자공개 2019-05-17 11:47:05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5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의 뉴욕지점의 수익성 지표가 뒷걸음질 치고 있다. 특히 수수료이익 등 비이자부문이 부진한 탓에 전체 매출이 하향세를 타고 있다. 작년에는 충당금 적립 부담이 해소되면서 일회성 요인으로 순이익이 개선됐지만 지점의 영업력 자체가 악화됐다는 점에서 우려는 커지고 있다.산업은행 뉴욕지점의 지난해 말 기준 총이익(매출액)은 323억8668만원으로 전년(430억4093만원) 대비 24.8%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5년(692억9300만원)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수익성 추이만 보면 지속적으로 우하향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비이자부문의 영업력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비이자이익은 494억6056만원으로 전체수익의 71.4%의 비중을 차지하는 수준이었지만 이후 이자이익 보다도 감소해 작년 말 전체이익 기여도는 36.3%에 그쳤다.
산업은행 뉴욕지점은 현재 △달러 클리어링(청산결제) △송금 △대출 등 기업금융 등을 주요 업무로 영위하고 있다. 그동안 현지 시장에서 주식을 거래하지 못한 탓에 1997년부터 회사채를 매매해왔다. 채권 자금 운용은 2010년부터 볼커룰(위험투자 제한이 핵심)로 인해 불가능해졌지만 투자금융(IB)과 CD발행을 통해 비이자수익을 창출해왔다.
그러나 작년에는 유가증권관련 부문에서 11억5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수수료이익 역시 23억7000만원으로 집계돼 지난 2016년(44억900만원)이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다행히 해당기간 외환파생관련이익(47억3680만원)이 전년(18억)대비 163% 늘어나며 손실을 상쇄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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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악화된 수익성은 순익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17년 당기순이익(47억5881만원)은 전년(343억1927만원) 대비 98%가량 대폭 줄어들었다. 물론 해당기간 다른 시중은행들의 미국지점 순익도 고전했지만 산업은행 뉴욕지점의 경우 큰 덩치에 비해 매출 감소폭이 유독 컸다. 뉴욕지점의 자산규모는 2조4698억원으로 국내은행들의 미국 지점 총 8개의 평균(1조 5606억원)에 비하면 큰 규모로 평가된다.
그동안 뉴욕지점의 당기순이익은 매출 보다는 법인세 절감효과, 충당금 규모에 따라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2016년의 경우 법인세 비용 절감 효과를 봤다. 법인세가 전년 대비 200억원 가까이 줄어들면서 순이익도 전년(144억2500만원)대비 200억원 가까이 늘어난 343억1927만원으로 집계됐다.
작년에도 부실채권 상각 등의 이슈로 인해 실적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해당기간 충당금전입액은 69억3954만원으로 전년(265억4131만원) 대비 대폭 줄어들었다. 지난 2015년 충당금전입액(467억3783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85.1%나 줄어든 수치다. 실제로 고정이하 등급으로 분류되는 여신도 대폭 줄었다. 고정이하여신은 지난 2014년 17억 6625만원에서 2015년 17억 920만원, 2016년 5억 9435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짊어오던 충당금 적립 부담감이 해소된 덕분에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61억3080만원을 기록, 지난 2017년 말(47억5881만원)에 비해 3배 넘게 개선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과거 신재생에너지 투자로 일부 부실채권이 발생해 충당금을 쌓은 바 있다"며 "그러나 작년 부터 오히려 환입액이 더 들어 전체적인 충당금 규모는 줄어들었고 순익 개선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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