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늘어난 에쓰오일, 벤처 투자도 '기웃' 석유화학 투자로 부채 '8.2조→9.5조', 자산 '15조→16조'
박기수 기자공개 2019-05-17 07:32:59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6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에쓰오일(S-Oil)이 투자 자금 조달을 통해 자산을 증식시키고 있다. 정유사에서 종합 석유화학업체로의 변신을 위해 단기적인 재무 악화를 감수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부터는 신성장 동력 모색이라는 명목으로 벤처 투자도 시작했다.◇초대형 석유화학 프로젝트로 늘어난 부채
1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에쓰오일(피출자회사 포함)의 자산총계는 약 1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말 15조2000억원보다 약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1년간 에쓰오일의 자산 증식은 자본의 성장보다는 부채 증가에 의해 이뤄졌다. 오히려 자본총계는 2017년 말보다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해 말 에쓰오일의 부채총계와 자본총계는 각각 약 9조5000억원, 6조5000억원이다. 2017년 말에 부채총계는 8조2000억원, 자본총계는 6조8000억원이었다. 1년 만에 부채는 1조3000억원가량이 늘어난 데 비해 자본총계는 약 3000억원이 줄어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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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은 원유를 정제하고 남은 잔사유를 이용해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이에 2015년부터 석유화학 1단계 프로젝트인 RUC(잔사유 고도화 설비)·ODC(올레핀 다운스트림 설비) 건설에 약 5조원가량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외부에서의 자금 조달이 필수적이었고 이에 부채 총량도 꾸준히 상승해왔다. 1단계 프로젝트는 지난해 완공돼 현재 상업 생산이 시작된 상태다.
여기에 에쓰오일은 2단계 프로젝트로 스팀크래커·올레핀 다운스트림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실제 진행될 경우 향후 5년간 5조원의 자금이 추가로 소요될 예정이다. 이 경우 '부채 증식을 통한 자산 증식'이 향후 몇 년간 더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올해 벤처 투자에 '30억'…성장 동력 모색
에쓰오일은 주력 사업 외 비주력 사업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한 대표적인 투자는 벤처 투자다. 에쓰오일은 올해 1월 말 △스마일게이트패스파인더투자조합 △아이피아이테크 △원프레딕트 등 총 세 곳에 각각 10억원을 출자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외부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벤처 투자를 시작했다"라면서 "정유·화학·윤활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나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패스파인더투자조합은 지난해 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1000억원대 펀드로 지난해 9월 뮤렉스퍼플1호에 투자한 이후 두 번째 벤처캐피탈로의 투자다. 아이피아이테크는 특수 폴리머 전문기업으로 고내열 열융착 폴리이미드 필름 등을 공급하고 있다. 발열필름과 플렉시블 OLED 기판, 반도체 패키징 필름 생산에 강점이 있다.
원프레딕트는 서울대학교에서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업체다. 최첨단 고장 진단 기술 'PHM(Prognostics and Health Management)'을 바탕으로 고객의 엔지니어링 자산을 보호해주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초대형 석유화학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는 에쓰오일의 사업과도 무관치 않은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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