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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카리스마' 장호진 사장, 그룹 핵심 '우뚝' [현대백화점을 움직이는 사람들]③주요 계열사서 활약한 '팔방미인'…최근 M&A서 주도적 역할

양용비 기자공개 2019-05-20 14:07:00

[편집자주]

현대백화점그룹은 재계에서도 빠르게 경영 승계를 이뤄낸 곳으로 손꼽힌다. 승계 이후 그룹은 백화점을 주력으로 하는 유통 사업을 비롯해 패션과 리빙 인테리어 사업을 3대 축으로 확대되고 있다.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 두 오너 형제가 손발을 맞추며 그룹을 이끌 수 있는 데는 숨은 조력자들의 공로가 녹아 있다. 핵심 사업체를 중심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을 이끄는 인물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6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 사장, 현대쇼핑 대표이사, 현대그린푸드 사내이사, 한무쇼핑 사내이사, 한섬 사내이사, 현대에이치씨엔 사내이사.'

장호진 현대백화점그룹 기획조정본부장(사진)이 그룹 내에서 쓰는 명함은 총 6개다. 그룹 내 임원들을 찾아봐도 계열사 5곳 이상에서 겸직하는 인사는 손에 꼽을 정도다. 사장급 인사에선 장 사장이 단연 가장 많은 역할을 부여받았다.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이 그를 얼마나 신임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3. 장호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장(사장)
6개의 직함 가운데 장 사장의 역할로 가장 부각되는 것은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장 직함이다. 이 자리는 그룹 내 실세들이 거쳐간 곳으로 유명하다. 정 부회장을 포함해 무려 3명의 부회장을 배출했다.

경청호 전 부회장은 2002년 기획조정본부장을 맡은 지 5년 만인 2007년 부회장에 승진했다. 정 부회장과 이동호 부회장도 당시 사장 직함으로 기획조정본부장을 지낸 뒤 한 단계 위로 영전했다.

이런 전례를 비춰봤을 때 장 사장의 그룹 내 입지가 상당한 수준이라는 게 동종업계의 평가다. 장 사장은 기획조정본부장으로서 계열사를 조정하는 역할과 함께 △경영 △인사 △홍보 △전략 △투자 등 그룹 내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현대그룹 출신 '관리통'…핵심 계열사서도 '동분서주'

장 사장은 정통 '현대맨'이다. 1980년대 중반 현대그룹 공채로 입사해 현대백화점그룹이 분리된 이후인 2001년 현대백화점그룹에 둥지를 틀었다.

현대그룹 시절부터 현재의 현대백화점그룹에 이르기까지 장 사장이 거쳐간 회사만 4곳이다. 현대그룹-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 순이다. 이같이 장 사장은 그룹 내 계열사를 가리지 않고 활약하며 입지를 다져왔다.

2001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한 장 사장은 2006년 현대홈쇼핑 관리부문 이사를 거쳐 2010년 현대그린푸드 대표직에 올랐다. 2014년엔 현대백화점 관리본부장의 역할을 부여받으며 현대백화점으로 컴백했다. 그룹 내에선 대표적인 '관리통'으로 통한다.

2010~2014년 현대그린푸드 대표이사 시절엔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다. 장 사장이 현대그린푸드 지휘봉을 잡았던 2010년 9932억원이었던 매출은 꾸준히 올라 2014년엔 1조9658억원까지 성장했다. 그가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2배 이상의 매출 신장을 이뤄낸 셈이다.

장 사장은 2015년 1월, 그룹 내 콘트롤타워인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부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그린푸드의 덩치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어 질적 성장을 이뤄낸 게 요직을 차지한 주 원인으로 꼽힌다.

2010년 장 사장이 현대그린푸드의 대표이사가 됐을 때 연결 회사 수는 4개에 불과했다. 이후 현대그린푸드의 연결 회사는 점점 늘어 2013년에는 13개까지 늘어났다. 연결회사가 늘어났음에도 흔들림없이 현대그린푸드의 성장을 이끌면서, '안정' 이라는 그룹 내 과업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 다각화 주도…M&A서도 활약

현대백화점그룹은 이제 백화점 주력인 사업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종합생활기업으로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은 패션부문, 리빙부문 주요 회사들은 인수하며 청사진 현실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현대백화점그룹 변화의 중심에서 장 사장도 구슬땀을 흘렸다. 2016년 한섬이 SK네트웍스 패션부문, 지난해 현대리바트가 한화L&C를 인수할 때 장 사장은 이 부회장과 함께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종합생활기업으로 변화하는 변곡점에서 지휘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M&A에 신중한 현대백화점그룹의 특성상 이를 주도하는 인물의 그룹 내 입지와 무게감은 클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장 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한섬의 SK네트웍스 패션 부문 인수는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한섬은 지난해 연매출 1조2992억원으로 전년대비 5.7%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919억원으로 67%나 증가했다.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문을 인수한 후 매출 외형이 커진 덕 분이다.

현대백화점관계자는 장 사장에 대해 "일 할때는 결단력을 있게 지휘하는 스타일이지만, 직원들과의 소통에선 상냥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겸비한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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