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국순당, 투자 대박에 가려진 경영악화 '민낯' 작년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매각으로 170억 수익…금융자산 급감에 사라진 실적 안전판

전효점 기자공개 2019-05-20 09:06:22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7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년 연속 영업손실로 인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국순당이 올해 1분기 실적 쇼크를 맞으면서 불안한 첫발을 내딛었다. 주류 본업에서의 매출이 크게 축소돼 영업손실 폭이 늘어난데다 그간 부진한 영업 실적을 메워주던 금융수익 역시 올해부터는 대폭 줄어들면서 본업 악화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순당 1분기 매출은 1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하락했다. 영업손실은 16억원으로 전년도 6억원에 비해 적자폭을 늘렸다.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국순당의 별도 기준 손익계산서는 본업의 한계를 더욱 명확히 보여준다. 1분기 별도 매출은 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축소됐다. 매출원가는 5억원 정도 줄어들었지만 매출 하락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판관비는 오히려 다소 증가해 영업손실 13억원으로 전년 동기 5억원 대비 적자폭을 넓혔다.

영업손실 확대의 주요 배경은 주류 본업에서 절대적인 매출 규모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국순당 관계자는 "1분기에는 매출 규모가 축소돼 원가 대비 매출총이익이 줄고 영업손실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국순당은 주류 본업에서 영업 흑자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 프리미엄 막걸리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순당은 그간 금융수익에 의존해 실적 돌파구를 마련해왔다. 국순당이 실제로 금융자산을 처분해서 얻은 금융수익 규모를 확인하려면 자산 처분 배당액이 금융수익으로 반영된 별도 기준 재무제표를 참고하면 된다. 국순당은 2017년 별도 기준 197억원의 금융수익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에도 208억원의 금융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별도 금융수익 중 약 170억원은 보유 중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을 처분해 얻은 이익이다. 그 결과 국순당은 당해 매출 역성장과 영업 적자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이 152억원으로 흑자전환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국순당의 금융수익 규모는 올해부터는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2018년도 회계 기준 변경으로 국순당의 처분 가능한 매도가능금융자산 규모를 따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2017년도 말 4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처분한 자산 규모를 제외하면 100억원대 수준으로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금융수익은 별도 기준 16억원에 그친다. 연결 기준 금융수익은 9억이다. 국순당 관계자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비롯해 웬만한 금융자산을 지난해 거의 처분했고, 특별히 추가적으로 발생할 만한 금융수익이 없다"며 "올해 금융수익은 작년보다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국순당이 잇단 영업손실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후에도 코스닥 퇴출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직면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건실한 재무지표와 안정적인 자산 현황이 낙관론자들의 주요 근거였다. 하지만 1분기처럼 저조한 실적이 연내 지속될 땐 장밋빛 전망에만 기댈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순당 관계자는 "작년에 출시한 프리미엄 막걸리 신제품이 있으며 올해 중에도 막걸리 신제품을 출시해 영업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lip20190516145927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